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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 자경단 '핑크갱' "여성학대·부패 물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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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의 한 마을에서는 분홍색 사리(인도 여성들의 전통의상)를 입은 여성 자경단(自警團)이 부패한 관료와 가부장적 남성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스스로를 '핑크갱'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州) 반다 지역의 여성 수백 명으로 구성된 조직. 이들은 아내를 학대하는 남편들을 '응징'하고 빈곤층을 위한 곡물배급 과정의 비리를 파헤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여성 및 하층민 보호에 나서고 있다.

'핑크갱'의 창설자인 삼파트 팔 데비 대표는 "누구도 우리를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관리와 경찰들은 부패했으며 반(反)빈곤층 세력"이라고 현 체제를 비판했다. 그녀는 "이 때문에 우리 스스로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들은 `정의를 위한 갱'이라고 강조했다.

2년전 이 조직이 태동한 반다 지역은 인도 내에서도 가장 빈곤한 지역 가운데 하나. 이 지역 주민들은 가뭄과 흉작으로 인해 고달픈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은 봉건적·가부장적 위계질서와 문화로 인해 더욱 심각한 빈곤과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삼파트 대표는 "인도의 지역사회에서 여성은 교육도 받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돈에 팔려 결혼해야 한다"면서 "여성들은 공부를 통해 그런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만큼 독립적인 존재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핑크갱이 페미니스트 단체인 것은 아니다. 이들은 "여성에게는 함께 살 남성이 필요하다"는 철학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 가령 처가에 돈을 요구하며 아내를 쫓아낸 남편이 있다면 이들은 우선 그 남편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다. 무력을 동원하는 것은 말이 통하지 않았을 때에만 한해서이다. 이렇게 해서 집으로 돌려보낸 여성만도 11명이라는 것이 핑크갱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철학 때문인지 핑크갱의 활동에 동참하는 남성들도 종종 있다. 이들은 여성단원들과 함께 조혼 풍습과 지참금 제도, 정부 관료들의 공금 횡령 등 다양한 문제점 해결에 나서고 있다.

삼파트 대표는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해 주정부가 우리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것이 향후 목표"라고 밝혔다. 정당이나 비영리단체 등의 지원도 마다한 채 "스스로 일해 존엄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핑크갱 단원들의 '투쟁'은 오늘도 계속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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