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살리는 의사로, 밤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요원을 죽이는 군인으로.
워싱턴포스트는 2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이스라엘 군 기지에서 낮에는 소아과 레지던트 의사로 일하고 있지만 밤에는 소령 계급장을 달고 공격용 헬기 조종사로 활약하고 있는 유발이라는 이름의 이스라엘인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유발 소령은 새벽 2시30분에 이스라엘로 로켓을 발사하려는 무장요원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출동해 4명의 '목표물'중 2명에게 미사일을 명중시킨 뒤 귀환했다.
그리고 그는 같은날 심장에 문제가 있던 팔레스타인인 2세 어린이에 대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환자의 어머니로부터 '훌륭한 의사선생님'이라는 감사의 말을 들었다.
이스라엘 군의 공개 거부 방침에 따라 이름만 밝힌 유발 소령은 어릴적 농장에서 일할 때는 팔레스타인인들과 함께 과일을 수확하고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자랐다.
하지만 그의 형제들이 현재 모두 공군에 몸을 담고 있고 유발 소령은 동생의 여자친구로부터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는 말을 듣는 처지다.
유발 소령은 "아마도 내가 팔레스타인인 2명을 살해했기 때문에 죽은 이들의 가족들이 이스라엘에 로켓을 쏴댈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 내가 무엇을 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면서도 "내가 좋은 일을 했는 지는 잘 모르겠고 길게 봤을 때 내가 국가를 위해 제대로 봉사했는 지도 잘 모르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아랍인과 유대인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병원에서 그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발 소령의 병원 '상관'들 중 한명인 시온 호우리 박사는 유발 소령의 '2중생활'에 대해 "A라는 현실이 있고 B라는 현실이 있는데 이분법적으로 나뉘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모습이고 이스라엘인들의 삶"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