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의 하늘길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항공당국이 비행기 이착륙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파이낸 셜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존 F 케네디, 라과디아, 뉴와크 리버티 등 뉴욕의 3개 공항은 심각한 항공정체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국제선 항공기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저가 지방항공기들이 잇따라 출현하면서 이들 공항의 수용 능력을 초과한 탓이다.
환승객들은 비행기의 이착륙 지연으로 연결 항공편을 놓치기 일쑤이며 비즈니스 맨들은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사례가 다반사로 빚어지고 있다.
여행서비스업 평가 컨설팅업체인 '자갓'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케네디와 라과디아공항은 미국내 최악의 공항 5위권내에 나란히 올랐다.
세계적 운송업체 페덱스의 프레드 스미스 회장은 "뉴욕 공항들의 수용능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올해 여름철 성수기에 항공대란이 벌어진 케네디공항에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하는 조치를 지난달에 제안했다.
시간당 이착륙 항공기 편수를 피크 시간대에 115대에서 80대로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항공사와 정치인들은 FAA의 제안을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존 코진 뉴저지 주지사와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 주지사는 "제한조치는 뉴저지와 뉴욕 지역의 승객과 기업체에 치명적 타격을 날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한 조치가 여행과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게 될 것을 우려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FAA의 조치에 반대하는 대열에 동참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피크 시간대에 착륙하려는 항공편에 세금을 부담시키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추수감사절 시즌에 군사용으로 할당된 일부 영공을 일반 여객기에 개방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조치를 거론하며 FAA가 항공체증을 해소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공관제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지만 뉴욕지역 공항이 한층 발전된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러 해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항공사들은 고유가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항공편 운항을 감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내 다른 대도시 공항에서는 뉴욕의 항공체증을 항공편 유치를 위한 호기로 보고 있다.
텍사스의 DFW국제공항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페건은 "항공사들이 아직까지 뉴 욕 지역의 공항에서 철수를 하려는 상황은 아니지만 다른 공항을 물색하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