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벨 울리는 벨

한미동맹은 변환중 - 장면 하나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변화는 인생의 법칙입니다. 과거나 현재만 바라보는 사람은 틀림없이 미래를 놓칠 것입니다. Change is the law of life. And those who look only the past or the present are certain to miss the future."

벨 사령관의 연설문은 차라리 한 편의 수필이었다.

깊은 가을 서울 용산의 나이트필드 연병장.

벨은 전 미국 대통령 J.F.Kennedy의 경구를 인용하며 연설문을 한줄 한줄 읽어내려 갔다.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광고
광고 영역

그가 탄생 29주년을 축하한 한미연합사(CFC; Combined Forces Command)는 이미 시한부인생의 운명이다.

한미간의 역사적인 합의, 즉 전시작전권 전환에 따라 이제 4년 남짓 뒤면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지는 것이다.

벨은 "연합사가 2012년 4월 17일이 연병장에서 해체될(inactivated) 때까지 임무를 다 할 것"이라며 연합사 해체 날짜(=전작권 전환 날짜)를 재확인했다.

2012년 4월 17일 한미 군사관계는 질적으로 달라진다.

샴 쌍둥이처럼 하나로 묶여있던(combined)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두 개의 몸체로 떨어져 나뉜다.

한국군이 전작권(Wartime Operational Control)을 행사함에 따라 유사시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은 지원한다. 한국 방위의 한국화다.

대신 동맹군사협조본부(AMCC; Alliance Military Coordination Center)가 한미 양측의 작전을 조율하게 된다.

4년여 남은 기간 동안 할 일이 많다.

벨은 연설문에서 큰 줄기를 제시했다.

내년부터 '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을 통해 한미 각각의 '지휘통제임시본부'가 훈련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광고
광고 영역

한미 각각의 지휘통제임시본부 (command & control provisional headquarters)는 과도적인 사령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한미 양측은 이미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은 을지-프리덤가디언(Ulchi-Freedom Guardian)으로, 연합전시증원연습인 RSOI연습은 '키 리졸브(Key Resolve)'로 명칭을 바꾸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 6월 합참의장(김관진 대장)과 주한미군선임장교(벨 대장)가 '전작권 전환을 위한 전략적 이행계획'에 합의했을 때였다.

그리고 내년부터 본격 실행의 단계로 접어드는 것이다.

그런데 전시작전권 전환과 한미연합사 해체를 되돌리자는 목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한 국내언론은 최근 전작권 전환과 연합사 해체를 되돌릴 수 있다는 미국내 고위 소식통의 언급을 간접 소개했다.

또 한 대선후보는 "전작권 전환 시기문제는 안보환경과 군사능력을 충분히 고려해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해 집권시 대미 재협상에 나설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따금 나오는 '전작권 원위치' 언론보도에 국가간의 합의를 되돌릴 수는 없다는 취지로 대응하고 있다.

다시 용산 나이트필드 연병장으로 가보자.

벨은 연병장을 에워싼 웅장한 나무들과 낙엽을 가리켰다.

광고
광고 영역

"지표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땅 속의 뿌리는 여전히 튼튼히 남아 새 봄에 맞을 성장의 굳건한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변환(transformation)과 전환(transition)의 시대에 벨(Bell)이 던진 메시지는 무엇일까?

한국민을 향해 벨(bell)을 울리는 그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본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