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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외고 '문제 유출' 전체 재시험까지 가나

경기 9개 외고 공동출제…시험 '공정성 시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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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외고의 '입시문제 유출' 소문이 10일 경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포외고를 포함한 경기도내 9개 외고는 올해 처음 일반전형 시험문제를 공동 출제했는데, 사전 유출된 김포외고의 시험문제와 다른 8개 외고의 문제가 일정 부분이나마 중복됐을 가능성이 높아 시험의 공정성 시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경기도내 전체 9개 외고의 시험 결과를 취소하고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이미 합격 통보를 받은 응시생들의 거센 반발이 불보듯 뻔하고, 재시험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에도 불합격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재시험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12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일반 고교의 입시전형 일정에도 어떤 형태로든 차질을 빚게 될 공산이 크다.

◇경기도내 전체 외고시험 '공정성 시비' 일듯 = 이번 김포외고의 시험문제 사전 유출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예고하는 이유는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처음 도입한 '공동출제' 방식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그동안 외고별로 시험문제를 출제함에 따라 사교육 조장 시비 등 잡음이 많았다"면서 "그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내 9개 전체 외고의 일반전형 시험문제를 문제은행 방식으로 공동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도내 9개 외고에서 학교별로 4명씩 모두 36명의 교사가 참여하는 공동출제위원회가 구성돼 지난 달 20일부터 10일간 격리 상태에서 문제를 출제했다.

공동출제위가 언어(국어), 영어(독해.듣기), 창의.사고력(수학) 등 분야별로 각 학교 시험문항수의 2~3배에 달하는 '문제 풀(POOL)'을 만들고, 각 외고 출제위원들은 이 '문제 풀' 안에서 '자체 출제 50% + 타학교 위원 출제 50%'의 배분 기준에 따라 문항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학교별 시험문제를 추려냈다.

아직 김포외고에서 어느 정도의 문제가 유출됐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포외고에서 새나간 시험문제들이 다른 8개 외고의 시험문제와 상당 부분 중복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과 공동출제위원회 관계자는 "다른 외고와 김포외고의 시험문제가 어느 정도 중복됐는 지 당장은 알 수 없다"며 "그러나 문제은행식 공동 출제인 만큼 일부 문제가 중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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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외고시험 다시 봐야 하나 = 문제유출이 사실로 드러난 김포외고 측은 도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이번 입학시험 결과를 취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문제 사전 유출'이 경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 김포외고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8개 외고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다른 외고의 시험문제가 김포외고의 유출된 시험문제와 전혀 중복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경기도내 전체 외고가 재시험을 봐야 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일부 문제라도 중복된 것으로 확인되면 시험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와 상관없이 엄청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시험 자체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면서 불합격자들이 한꺼번에 항의해 올 경우 '당락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는 식의 해명으로 사태를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일부라도 다른 8개 외고 시험문제에 김포외고에서 유출된 문제가 포함돼 있었을 경우 전체 재시험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기도내의 다른 외고 관계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도교육청과 협의해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 교육청 이상덕 교육국장은 "김포외고 문제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하면서 다른 8개 외고의 시험결과 처리 방향도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도내 9개 외고의 일반전형에는 올해 모두 1만3천370명이 응시해 1천560명이 합격했는데, 각 외고는 이미 지난 3일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일반 고교 전형은 어떻게 되나 = 만약 경기도내 9개 외고가 입시 결과를 취소하고 재시험을 봐야 하는 쪽으로 상황이 전개된다면 12~20일 원서 접수 후 내달 11일 시험이 실시되는 일반고교 전형 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도교육청의 이상덕 교육국장은 "최악의 경우 도내 외고 시험을 모두 다시 보더라도 내달 11일로 예정된 일반 고교의 신입생 선발시험 일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반 고교 시험은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돼 일정 변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포외고의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된 사실만 갖고도 경기도내 일반 고교의 입시전형에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관건은 경기도교육청이 이번 김포외고 시험지유출 사건의 처리 방향을 얼마만큼 신속하게 결정하느냐 하는 것이다.

일반 고교 입시를 불과 1개월 남짓 남겨 놓은 시점에서 이번 사건의 해법을 조기에 내놓지 못하고 실기할 경우 올해 경기도내 고교입시 전체가 엉크러져 엄청난 부작용을 낳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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