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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00원 붕괴] 급락세 원인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경상흑자 등 대내외 요인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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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31일 장중 10년2개월만에  처음 으로 9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최근 급락세의 원인을 분석하 느라 분주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세계적 달러화 약세가  심 화된 데다 중국 위안화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 지속되면서 원화 등 아시아 통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수출업체 선물환 매도와 해외 투자분 헤지분 등이 꾸준히 달러화 공 급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심리적 요인도 더해지고 있어 당국 개입으로도 환율  방 향을 위로 돌려세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달러화 초약세…원화 아시아 통화는 초강세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후 1시53분 현재 전날보다 7.40원 떨어진 899.60원을 기록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진 것은 97년 8월22일 899.80원 10년2개 월만에 처음이다.

2005년 4월25일 1천 원선이 붕괴되며 세자리로 떨어진 지 2년6개월여 만에 낙폭을 100원 더 늘렸다.

환율이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으로 달러화가 세계 각국 통화에 대해 초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유로당 1.44달러를 넘어서며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달러화는 캐나다 달러에 대해서도 4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중순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 실 여파로 950원대로 급등하기도 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월17일(현 지시각) 은행간 대출 금리인 재할인율을 전격 인하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뒤 FRB가 9월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나 인하하면서 하락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경기 과열과 물가 상승 압력을 차단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선진국의 통화 절상 압력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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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는 지난 10월21일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위안화 절상 속도 가속화 촉구 등 여파로 강세를 지속하면서 29일 달러당 7.47위안대로  진입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수출 호조세 여전…심리적 요인도 일조 = 내부적으로는 수년 째 지속된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로 달러화 공급 우위가 유지되면서 환율  하락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올해 경상수지 누계는 7월말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8월말 수출호조 덕분에 흑자로 반전된 후 9월 29억 2천만 달러로 흑자규모가 커졌다.

경상흑자가 10월에도 9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연말까지 50억 달러를 넘어서며 한국은행의 예상치인 균형수준 또는 20억 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9월 10년만에 사상 최대 규모의 유출초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자본수지  역시 연중 누계로 84억3천만달러의 유입초를 기록하면서 달러화 공급이 우위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

심리적 요인도 환율 하락에 한 몫 가세하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이고 있는 주가와 한국은행과 외국환평형기금 적자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자제 가능성 등이 원화 강세 기대심리를 키우는 요인이다.

수출업체들이 남들이 달러를 팔 것을 우려해 나중에 받을 달러까지 미리 시장에 내다 파는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에 빠지면서 3.4분기 선물환 순매도 규모가 무역흑자의 3.6배에 달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 연구원은 "미국이 대외불균형 해소를 위해 2002년 이후 달러약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금리정책을 인하 쪽으로 변경하면서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동이나 중남미 등으로 수출지역이 다변화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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