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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펀치 레이디-10월 네째주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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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개봉한 [궁녀]와 [바르게 살자]가 초박빙으로 1,2위 대결을 벌이고 있는데, 두 영화 제작사 측은 예매율 1,2위 다툼에 이어 박스오피스 집계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명세 감독의 [M]이 흥행대열에 가세합니다.

M(15세이상 관람가)

지난 글에 자세히 쓴 바 있어서 별로 쓸 말이 없네요. 개인적으로 [형사]는 감독이 어정쩡하게 타협한 티가 느껴져 불만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감독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온전히 밀어붙여 그 힘 때문에 [형사]보다는 낫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관습적인 영화들과 많이 다르다는 점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네요. 감각적인 영상과 편집이 뮤직비디오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오히려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펀치레이디(15세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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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선수인 남편에게서 심한 구타를 당하는 아내가 남편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우여곡절 피나는 훈련을 거쳐 링 위에서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는 착상은 기발합니다. 주제는 매맞는 아내 또는 가정폭력 등이 되겠지요. 영화의 만듦새는 기발한 착상이 아까울 정도로 아쉬운 점들이 많습니다. 가정 폭력에 요즘 뜨는 스포츠인 이종격투기를 도입하고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으려고 했지만 관객들에게서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전반부에 보여주는 도지원의 실감 연기와 자연스런 주부 모습, 손현주의 약간 오바하는 코믹 연기가 간간이 웃음을 주지만 영화의 핵심인 링 위 대결 장면이 어떤 긴장감이나 카타르시스를 주기에 많이 부족합니다. 연약한 여자를 앞부분에는 집안 거실에서 무지막지하게 폭행하고, 마지막에는 링위에서 붉은 피로 범벅이 되도록 때리는 장면은 거북스러움을 넘어서는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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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계에서 촉망받는 양해훈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가 만든 단편 [친애하는 로제타]는 올 칸 영화제 단편 경쟁부분에 진출하기도 했구요. 배우들의 연기와 촬영 등은 상당히 매끄럽고 촘촘합니다.

고등학교때 표에게서 이유없는 괴롭힘을 당한 제휘는 졸업후 백수가 됐는데 방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고 컴퓨터 채팅만이 유일한 소통수단입니다. 우연히 같은 또래의 자격증 수집가인 여자 장희를 만나 바깥세상으로 조심스럽게 나오는데 다시 몇 년만에 표를 마주치고 모욕을 당합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이런 고통을 하소연 했더니 최병철 이라는 인물이 대신 손을 봐주겠다고 자청하고 사태는 상당히 난폭한 지경으로 흘러갑니다.

꿈과 목표없이 답답한 현실속을 부유하는 20대 초반 청춘들의 풍경을 잘 담아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그들 세대의 애로사항에 공감가는 묘사들이 많고 중간 중간 자연스런 상황에서 코믹한 요소들도 담겨있습니다. 끝부분의 결말 처리가 다소 어정쩡하고 애매한 구석이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장희역을 맏은 윤소시라는 여배우의 연기가 특히 눈에 띄더군요.

포 미니츠(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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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는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가 참 많이 선보이네요. 이 영화는 독일 영화로 실화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여든을 넘긴 독신녀 크뤼거는 30년째 여성 재소자들을 상대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독일 음악계의 거장 푸르트뱅글러의 촉망받는 제자였는데 2차 대전 중 사랑했던 여인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나치의 손에 희생당하는 것을 본 뒤로 인생의 의미를 잃고 근근이 살아갑니다. 그런 크뤼거 눈에 번쩍 뜨이는 젊은 재소자가 있었으니 바로 말썽꾸러기 제니입니다. 촉망받는 소녀 피아니스트 였다가 양아버지의 폭행으로 비뚤어져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고 교도소에서도 탈옥시도, 싸움을 일삼습니다. 크뤼거는 제니 속에 숨겨진 음악에의 열정과 재능을 끄집어내 콘테스트에 입상시키고 싶어하지만 교도관들과 교도소장은 반대합니다.

착한 스승이 말썽꾸러기 제자를 인간으로 만든다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남으로써 영화의 존재감을 획득합니다. 스승도 제자 못지않게 고통받고 상처가 있으며 일방적인 교화가 아니라 둘이서 대등하게 주고 받는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음울한 교도소 창밖에서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텅빈 체육관에서 피아노를 등지고 두 여인이 잡담하는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고통받는 두 영혼이 교류하는 과정과 차갑고 무거운 독일 그것도 감옥의 공기가 잘 느껴지고 음악도 거기에 걸맞게 잔잔하게 펼쳐집니다. 마지막 콘테스트에서 제니의 파격적인 연주도 신선합니다.

도로로(15세 관람가)

데츠카 오사무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액션 판타지 영화입니다. 일본의 꽃미남 청춘스타 츠마부키 사토시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어느 시대인가 혼란기 무장 다이고는 48마리의 요괴들에게 천하를 통일할 힘을 달라면서 태어날 자기 아들의 48개 장기를 맞바꾸는 거래를 성사시킵니다. 팔다리와 눈, 내부 장기까지 없이 태어난 아이는 강물에 버려졌는데 마술사가 이를 인수해서 죽은 아이들에게서 수집한 48개 대체 부품으로 완성돼고 양 팔에는 날카로운 단검까지 끼워진 불사의 검객이 됩니다. 아이는 하키마루라는 이름을 부여받고 자신의 장기를 빼앗아간 요괴들을 처치하고 장기를 되돌려 받기 위한 긴 여행길에 오르는데 소매치기 남장여자 도로로를 만나 여정을 함께 합니다.

무협지가 황당한 설정이 많지만 첫 대결 장면에 나오는 거미요괴의 컴퓨터 그래픽의 수준이 영화에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거대 도마뱀인지 용가리인지 모를 괴물은 7,80년대 전대 특촬물 수준으로 심형래 감독이 본다면 상당히 자부심을 가질만합니다. 또 죽은 아이들 몸에서 나온 부품으로 구성됐을때는 가슴에 칼이 찔려도 되살아나는데 다리, 간, 눈 등 하나 하나 원래 제것을 찾으면서 주인공의 전투력은 떨어지는데 어떻게 요괴들을 상대하는지도 납득이 잘 안가고 인간 장기 가운데 가장 큰 크기와 무게를 자랑하는 ‘간’이 입으로 나오는 장면은 경악스러웠습니다. 츠마부키 사토시의 연기도 코잡고 울던 전 작품 [눈물이 주룩주룩]보다 못하고 감초같은 역할을 해야할 도로로역의 여배우도 겉돕니다.

이밖에 [오다기리 죠의 도쿄 타워]와 문신하는 남자와 문신당하는 여자 이야기인 [욕망의 거미줄: 시세이2]등 일본 영화가 많이 개봉되네요.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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