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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하회탈 '별채' 추정 탈 일본서 발견

'하회별신굿탈놀이' 복원 중요자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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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121호 하회탈 가운데 실전(失傳.사라져 전하지 않음)된 '별채' 탈로 추정되는 탈이 일본에서 발견됐다.

고려대 전경욱(문화재 전문위원) 교수는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 현 야쓰시로(八代)시립박물관이 소장한 탈을 고증한 결과 하회탈 가운데 포악한 관리를 상징하는 별채의 탈일 가능성이 높다"고 19일 밝혔다.

하회탈은 본래 13종 14점이지만 현재 양반, 초랭이(양반의 하인), 선비, 이매(선비의 하인), 할미, 각시, 부네(기생), 중, 주지(2점), 백정 등 10종 11점만 원형이 알려져 있으며 별채, 떡달이, 총각 등 3종은 사라진 상태다.

전 교수는 "야쓰시로박물관에서 임진왜란 때 왜군 장수였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유품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이 탈을 발견해 고증을 의뢰해 왔다"며 "탈의 주름, 코의 형태 등을 볼 때 경상도 지방의 탈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마와 얼굴의 주름을 새긴 기법을 볼 때 경상도 탈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으며 뭉툭하면서도 솟아오른 코는 일본 탈과 확연히 구분된다는 것. 일본 탈은 백제 탈의 영향을 받아 가늘고 긴 코가 특징이다.

이 탈의 원산지는 문헌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야쓰시로의 역사를 기록한 히고노쿠니지(肥後國誌)에는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가져온 탈 1점이 있으며 야쓰시로성 성주였던 고니시가 성내의 한 집안에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야쓰시로시립박물관은 고니시가 탈을 하사한 집안으로부터 이 탈을 기증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교수는 "고니시의 침략로를 고려할 때 경상도 지방의 탈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만일 이 탈이 하회탈일 경우 심술궂고 독한 표정으로 미루어 세금을 징수하는 포악한 관리를 상징하는 별채의 탈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그러나 "하회탈이 아닌 경상도 다른 지방의 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회탈과 마찬가지로 국보로 지정된 병산탈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경상도에서 제작된 나무 탈은 제작기법이 동일해 섣불리 하회탈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탈의 정체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22일 야쓰시로시립박물관을 방문, 실물을 고증할 예정이다.

만일 이 탈이 별채탈로 확인될 경우 국보 하회탈의 연구는 물론 별채 역을 빼놓은 채 공연하던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복원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야쓰시로시립박물관은 19일-11월25일 '추계 특별 전람회 고니시 유키나가'전에 이 탈을 전시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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