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 최고 갑부인 힌두교도의 딸과 결혼한 뒤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한 무슬림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인도 사회가 떠들썩하다고 BBC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인도 웨스트벵갈주 콜카타 고등법원은 지난달 콜카타 공항 인근 철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리즈와누르 레만 씨가 타살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방경찰에 재수사를 명령했다.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해온 레만은 콜카타 최고의 갑부로 꼽히는 아쇼크 토디의 딸 프리야나와 결혼한지 불과 한달만인 9월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콜카타 경찰은 최근 그가 자살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별다른 문제 없이 가정을 꾸린 레만이 결혼 직후에 갑자기 숨지자 그의 가족들은 장인인 아쇼크 토디가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하며 침묵시위와 촛불집 회를 통해 억울한 죽음을 밝혀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힌두교도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아쇼크 토디는 무슬림이며 평범한 집안 출신의 레만에게 자신의 딸을 줄 수 없다며 결혼을 반대해왔다.
레만의 유족들은 프리야나가 친정으로 돌아온 직후 레만이 숨졌다며 토디와 가까웠던 것으로 여겨지는 경찰 고위간부들이 레만을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따라서 레만의 죽음을 자살로 규정한 콜카타 주 정부와 경찰도 아쇼크토디와 한 통속이라며 법원이 진실을 규명해 줄 것을 촉구했다.
레만의 형인 루크바누르는 "레만의 죽음은 냉혹한 살인이지만 경찰은 이를 자살로 규정하는 비상식적인 수사를 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정치인들 중에는 이번 사건을 공산당이 장악하고 있는 웨스트 벵갈 주 정부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전직 주 총리인 시다르타 샨카르 레이는 "막시스트 정부가 종교가 다른 부부에 대해 특별 보호를 규정한 대법원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전직 총리인 즈요티 바수는 두 부부를 파경에 이르게 한데 개입한 경찰 고위 관리들을 즉각 해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