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분 경제 시간입니다. 국제 유가와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경영과 물가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달 수입물가가 3.1%로 반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4%나 오른 겁니다.
특히 수입물가에서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원유와 비철금속, 농산물 가격 같은 기초원자재 값이 평균 5.6%나 올랐는데요.
우리 나라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두바이유 가격만 봐도 한 달 만에 8.8%나 올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원자재들이 급등하는 이유입니다.
대표적인 산업용 비철금속인 동 같은 경우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한 달 동안 가격이 10% 가까이 올랐는데요.
중국과 인도 업체들이 이런 원자재들을 싹쓸이로 미리 매수하면서 가격을 올려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비수기에도 가격이 폭등하다 보니까 우리 기업들이 아예 생산시설을 원자재가 있는 지역으로 옮기고 있는데요.
여기에 밀이나 옥수수 등 국제 농산물 같은 경우 기상이변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옥수수 같은 경우 대체 에너지인 에탄올의 수요 증가로 헤지펀드들의 투기 대상까지 되고 있는 실정이죠.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이를 재료로 물품을 만들어 파는 수출업체는 가격을 올려야 돼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가계 입장에서는 밀가루 가격 급등처럼 당장 가계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정명원 기자, 중국 증시가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6천 포인트를 넘었는데, 사상 처음 아닙니까. 우리 증시도 영향을 좀 받은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코스피 지수 같은 경우 하루종일 등락을 반복했는데요, 중국증시 상승 덕에 결국에는 오른 겁니다.
중국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10년 만에 최고치인 13%로 올렸는데도 증시 급등을 막지 못했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위안화 절상 외에는 다른 긴축 정책들은 별 효과가 없어 보이는데요.
요즘 우리 나라에도 중국 펀드에 투자한 분들이 많아서 중국 증시 상승에 관심이 많죠.
하지만 사실 국내의 대표적인 중국 펀드들은 대부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투자를 합니다.
최근 석 달 동안 이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워낙 좋다보니까 돈이 몰리고 있는데요.
지난 주에만 1조 7천억 원 넘게 돈이 들어와 펀드 설정액만 12조 8천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그럼 왜 오르느냐,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시중에 넘치는 돈을 해결하려고 중국인들의 홍콩 증시투자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 이유입니다.
이 발표 이후 홍콩 항셍지수는 41%나 급등했고, 홍콩 H지수도 연일 상승세인데요.
문제는 홍콩 증시에 돈이 너무 몰리고 있고, 주가도 지나치게 급등해 중국의 대세 상승을 인정하는 전문가들 조차도 투기적 양상을 걱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중국 정부가 정책 기조를 조금만 바꿀 경우 홍콩 증시 급등이 급락으로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단기차익을 노리고 묻지마 투자 방식으로 지금 목돈을 중국 펀드에 넣는 것은 위험하다는 건데요.
참고로 투자의 대가 워런버핏은 지난 주 중국 증시 열풍 속에서도 대표적인 중국기업인 페트로 차이나의 지분을 매각했다는 점도 꼽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