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과 코미디를 결합한 한국의 퍼포먼스 '점프'가 뉴욕 관객을 사로잡았다.
7일 밤(현지시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유니온스퀘어 극장에서 열린 '점프'의 개막 공연에서는 1시간 30분 내내 관객의 웃음과 환호가 끊이질 않았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이 많았던 이날 공연에는 헐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가 아이들 5명과 함께 1층 뒷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공연 내내 웃음을 터뜨리고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했다.
피트는 공연이 끝난 뒤 '그레이트'(great)라는 감탄사로 공연을 본 소감을 나타냈다.
이외에 한국의 영화감독 강제규와 중국 출신의 유명 작곡가 탄둔 등 유명인사들도 눈에 띄었으며, 카미 사의 로널드 윌포드 회장도 공연을 관람했다.
'점프'는 3대에 걸쳐 무술을 연마하는 대가족을 주인공으로 이들의 집에 도둑이 침입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대사 없이 코믹하게 그린 넌버벌 퍼포먼스.
'무술'이라는 동양적인 소재를 세계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코미디 속에 담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뉴욕 무대에서는 간혹 나오는 짧은 대사를 영어로 하고, 공연 중 등장하는 소품을 미국적인 것으로 바꿔 관객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갔다.
도둑의 가방 속에서 나오는 빵은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바뀌었고, 팝콘과 콜라를 먹는 장면을 새로 집어넣기도 했다.
또 기존 공연에서 없던 콘돔을 소품으로 등장시켜 관객의 폭소를 자아냈다.
반면 무대 장치에는 한국 색채를 더욱 강화해 한국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배우들은 공연 도중 관객을 무대로 불러내 무술을 따라하게 하기도 하고, 객석으로 직접 내려가기도 하면서 관객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 나갔다.
공연 내내 이어진 배우들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으며, 배우들의 단련된 무술과 유연한 몸짓에 관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공연 마지막 부분에 화려한 애크러배틱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영화 '와호장룡'의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던 탄둔은 "가족관객에게 적합한 재미있는 공연이었다"면서 "특히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무술을 실제 무대 위에서 보여준다는게 참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리니아 지린스키(20)는 "배우들의 무술 연기가 환상적이었고 공연이 빠른 속도로 전개돼 전혀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면서 "뉴욕에서도 분명히 히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