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을 앞두고 대전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단군상 철거를 결정한 가운데 기증 단체에서 이를 반대하고 나서 갈등이 예상된다.
대전 대룡초등학교(교장 권용벽)는 지난달 3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교문 입구에 있는 단군상이 표준영정과 달라 아이들 교육상 문제가 있어 동상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대룡초등학교는 지난달 초 2~6학년 학생 6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6.3%에 해당하는 304명이 표준영정이 아닌 학교에 세워진 단군상의 모습을 실제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이들 교육을 위해 표준영정과 다른 모습의 단군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교직원들도 34명 중 27명(81%)만이 단군의 표준영정으로 알고 있었고 나머지 7명(19%)은 학교에 있는 단군상을 실제 단군의 모습으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1978년 문화부에 의해 지정된 단군 표준영정에 대해 대부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룡초등학교 권용벽 교장은 "교문 입구에 세워져 있는 단군상이 교과서에 있는 표준영정과 달라 아이들 교육에 문제가 있다"며 "단군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교훈탑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룡초등학교는 지난달 14일 단군상을 기증한 홍익문화운동연합(총재 이승헌)측에 단군상 철거 의사를 밝혔으나 학교에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며 항의 방문하는 등 반대하고 있다.
권용벽 교장은 "어차피 소유권이 학교장에게 있어 기증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동상 철거가 가능하다"며 "단군상이 있다고 해서 뿌리교육과 민족교육이 잘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단군상 대신 학교의 교육이념을 담은 교훈탑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바른문화운동국민연합 이기형 사무총장은 "단군상은 종교단체마다 그 형상이 다른데 국가가 표준으로 정한 것이 표준영정"이라며 "홍익문화운동연합 등의 단체가 1999년부터 전국 368곳의 초등학교에 단군상을 세웠으나 현재 남아있는 284곳 가운데 54곳에서 철거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