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겹고 흥겨운 추석 명절, 그러나 이런 때에 더 외롭고 더 쓸쓸한 이웃들이 있었습니다.
보도에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75살 황규숙 할머니는 10년 전 일을 하다 크게 다친 뒤 이곳 쪽방촌에 몸을 맡겼습니다.
수입은 정부 보조금 월 30만 원이 전부입니다.
유일한 혈육인 아들은 오래 전 연락이 끊겼고, 고향엔 언제 가 봤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합니다.
[황숙규/75살 : (고향은 가보고 싶지는 않으세요?) 고향 가면 뭐 합니까. 여기가 고향입니다.]
몸 하나 겨우 누일 공간에서 제대로 때우는 끼니는 복지사가 가져다주는 점심 도시락이 전부지만 나누고픈 마음은 다르지 않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사는 74살 장진홍 할머니.
자식들 얼굴을 떠올리자 얼굴에 금새 웃음이 번집니다.
[장진홍/74살 : 점심 12시 되면 꼭 전화해요. 어디 없어지면 난리가 나요. 엄마 없어졌다고. 애기에요. 애기. (Q. 손자들 안 보고 싶으세요?) 보고 싶죠.]
사회 복지사가 집집마다 들러 홀로 사는 노인들 건강을 챙겨 보지만 늘 걱정입니다.
[ 최순규/갈원종합사회복지관 : 의사가 방문해서 치료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있으면 더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명절 가족과 함께해야 하는데 혼자 생활하니까 더더욱 소외감 느끼셔서 건강 많이 안 좋아지실까 봐...]
모두들 고향이나 가족을 찾는 한가위 명절이 돌아오면 쓸쓸한 쪽방촌 사람들의 외로움은 더욱 깊어갑니다.
[장진홍/74살 : (Q. 혼자 시시는데 외롭지 않으세요?) 외로워도 할 수 없지 어떡해.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