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4강 외교'에 좀체 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지난 '8.20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이후부터 줄곧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4강국 방문을 추진해 왔으나 상대국의 내부사정 등으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이 후보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려 했으나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
한 측근은 21일 "추석때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개각 등 러시아의 복잡한 내부사정이 표면적 이유지만 다른 정치적 고려도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10월 2-4일)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야당 후보를 쉽게 만날 수 있겠느냐는 것.
이 때문에 이 후보의 러시아 방문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즉 10월 초순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당초 추석 전 미국을 먼저 방문해 4강 외교의 물꼬를 튼다는 방침이었으나 현지 일정조율에 차질이 생겨 우선 러시아부터 방문키로 계획을 수정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미국 방문은 10월 중순쯤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역시 미정인 상태다.
중국 방문 역시 내달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 관계로 일정 잡기가 쉽지 않고, 일본은 이미 지난해 11월 다녀 온 적이 있어 방문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측근은 "경선 이후 4강 방문을 계속 추진해 왔으나 우리 쪽 입장만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어렵다"면서 "미국과 중국도 방문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