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이른바 '마사지 걸'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일부 언론사 편집국장들과 만찬을 하던 도중 "'마사지 걸'들이 있는 곳에 갈 때 덜 예쁜 여자를 골라야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한다더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후 대통합민주신당과 여성계는 연일 논평을 내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19일엔 청와대까지 나서 "실망을 넘어선 충격"이라고 성토하며 '이 후보 때리기'에 가세했다.
고재순 균형인사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글을 올려 "이 후보의 마사지 걸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면서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이 후보의 여성관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 비서관은 "이 후보는 대변인을 통해 처음에는 '밥 먹으며 농담으로 한 얘기'라고 했다가 이틀 뒤 '발마사지를 말하는 것으로, 성매매 업소와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면서 "발마사지 업소면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이 후보가 지난 17일 여성단체에 보낸 답변서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서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밝힌 것은 여성으로서 참기 힘든 해명"이라면서 "여성을 예쁜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성으로 나눠 차별없이 골고루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냐"고 따졌다.
고 비서관은 "잘못에 대한 성의있는 해명과 솔직한 사과, 그리고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그게 대한민국 여성에 대한 도리"라면서 "그럴 용의가 없다면 이 후보를 보좌하는 많은 여성들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 같은 여성으로서 최소한 성적 수치심도 없이 술자리 농담으로 치부하며 침묵하는 것은 관용의 문제도, 포용의 문제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서초동 법률구조공단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45년전 우리 선배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는 것인 데..."라면서 "그걸 직접 안 들은 사람들이 막 기사를 쓴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또 여성계 등에서 계속 문제를 삼는다고 지적하자 "내 이야기가 아니니까 문제삼지 말아 달라고 그래요. 바로 알아달라 그거지..."라고 덧붙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이 후보의 해명과 관련 브리핑을 갖고 "어제는 `골고루 기회를 줘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해명하더니 오늘은 갑자기 45년전 선배의 이야기를 한다. 그 기억력이 놀랍다"면서 "한 번 시작한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