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장인 영배스님이 자신이 창건한 울산시 울주군내 흥덕사를 위해 정부예산을 지원받으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울산시 울주군에 따르면 울주군은 지난 5월 울주군 상북면 궁근정리에 위치한 1차선 교량인 양등교를 2차선으로 확대하는 공사에 사용하는 명목으로 특별교부세 10억원을 행정자치부에 신청해 그 달에 곧바로 지원받았다.
울주군은 당초 흥덕사를 위해 특별교부세를 신청하려했지만 전통사찰이 아닌 흥덕사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대신 인근 양등교 확장 공사 명목으로 특별교부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은 특별교부세를 받은 뒤에도 엄창섭 군수로부터 법테두리 안에서 흥덕사를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보라는 지시를 받고 검토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흥덕사가 전통사찰법이나 문화재보호법상 지원할 수 있는 전통사찰이 아니어서 예산 지원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이 같은 정황을 미뤄볼때 현재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감된 엄 군수가 당시 영배스님이나 더 '윗선'의 요청을 받고 흥덕사를 지원하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울주군은 또 법 테두리 안에서 흥덕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6월께 울주군 관계자가 흥덕사를 직접 찾아가 영배스님을 만났으며, 영배스님은 이 자리에서 사찰내 미술관 건립 지원이 가능한 지 여부를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울주군은 사용처가 확정돼있는 특별교부세 10억 원을 흥덕사에 직접 지원하지 못했고, 향후 상북면 주민 숙원사업중 하나인 양등교 공사를 위한 추경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라고 울주군은 밝혔다.
울주군 관계자는 미술관 건립 지원여부와 관련, 당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상 자치단체의 지원 근거는 있지만 시에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야한다고 조언했고 이후 흥덕사 측은 따로 사업계획을 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엄 군수는 지난 18일 서울 서부지검에 소환됐으며, 흥덕사 지원 지시과정에 변양균 전 실장 등이 개입했는 지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동국대 이사장인 영배스님이 정부교부금을 지원받으려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수사관을 파견, 흥덕사에서 컴퓨터와 회계장부 등을 압수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