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2)씨가 부산 민락동 놀이공원 '미월드' 부지에 휴양 콘도 신축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아파트와 다름없는 고급 주거시설을 지어 분양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 씨는 은행에 낸 사업계획서에서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800억 원대의 막대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이 부산은행에서 제출받은 '부산 민락동 휴양콘도미니엄 신축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 검토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자신이 실소유주인 ㈜스카이시티를 시행사로 내세워 미월드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5층, 746 가구 규모의 휴양 콘도를 짓겠다며 대출을 신청했다.
스카이시티는 미월드 부지의 용도변경 신청에 대한 건설교통부의 승인, 부산시의 도시계획변경 절차 및 준주거지역 결정고시가 연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11월까지 콘도사업 승인을 받아 2010년 3월에 분양에 들어간다는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 씨가 스카이시티를 내세워 짓겠다는 휴양 콘도는 사실상 아파트와 다름없는 고급 주거시설인 것으로 은행의 대출심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스카이시티는 미월드 부지에 110㎡형(33.29평형)과 145㎡형(43.84평형), 187㎡형(56.79평형) 등 3종류의 콘도를 3.3㎡당 최저 1천100만 원에서 최고 1천250만 원에 분양하되 분양받은 사람이 소유권을 갖고 재산권도 행사할 수 있는 '등기제'를 채택하겠다고 사업계획서에서 밝혔다.
또 "발코니 및 바닥난방이 가능하고 동.호수별 등기로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고 명시해 사실상 아파트와 다름없는 고급 주거시설로 분양할 계획이었음을 분명히 밝혔다.
부산은행이 국내 굴지의 신용정보회사에 이 같은 사업계획에 대한 분석을 의뢰한 자료에서도 아파트와 다름없는 고급 주거시설을 전제로 사업성을 분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신용정보회사는 '입지경쟁력 분석' 자료에서 미월드 부지는 해운대구, 광안동 등과 인접해 있고 남쪽으로 해안선을 끼고 있어 바다와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한 장점이 있고 생활여건과 시내로의 접근성 등 교통여건은 양호한 편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학교 수가 적어 교육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인근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고급.대형 아파트를 지어 비 학부형 고급수요계층을 주 분양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근에 있는 주거형 콘도와의 경쟁력 비교에서도 저층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바다와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한 입지조건을 고려할 때 3.3㎡당 1천184만 원의 평균 분양가가 적정하며 분양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은행 측도 스카이시티의 콘도사업에 대한 자체 종합의견에서 "본 콘도는 등기분양을 할 예정으로 실질적으로는 주거목적 분양자들이 주 수요 타깃이며 사실상 주거시설과 동일시 되고 있어 정부의 각종 규제를 피하려는 고급 수요계층의 구매가 예상돼 분양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은행 측도 김 씨가 콘도를 빙자한 고급 주거시설을 지어 분양하려 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한편 스카이시티는 사업계획서에서 이 같은 고급 주거시설을 지어 성공적으로 분양할 경우 888억 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고 은행측은 신용정보회사의 분석을 근거로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이익규모가 7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