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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아파트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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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와 관련한 두 건의 기사를 썼습니다.

둘다 네티즌들의 댓글이 많았는데요.

기사가 나간 뒤 찬성 반대 양쪽에서 득달같이 날아온 이메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아파트'라는 소재가 갖는 흡입력 어느 정도인가를 새삼 느꼈는데요.

아파트는 가장 쉽고도 분명하게 '남의 이야기'에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바뀔 수 있는 소재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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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이야기도 좀 있는데요.

* 9월 17일자로 나간 서울 금호동의 초등학교는 1961년에 지어졌습니다

건물이 사용제한에 해당하는 재난 위험등급 D를 받았구요.

학부모들은 곰팡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고

선생님들은 곰팡이가 날릴까봐 한여름에도 선풍기를 마음놓고 틀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건물 외벽은 부서져서 떨어질까봐 쇠사슬망으로 묶어서 임시 보수를 해놓은 상탭니다.

이 학교는 구청과 교육당국의 오락가락 행정 때문에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습니다.

원래 지난해 중순쯤 민자유치사업을 통해 학교를 신축하기로 결정이 됐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곳에 인문계 고등학교를 짓겠다는 결정이 내려지면서 학교는 폐교될 위기에 처합니다.

폐교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에게 던져진 대안은 근처에 있는 동호공고로 이전하는 거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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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때문에 폐교위기에 놓여서 인터넷을 달구었던 바로 그 동호공곱니다.

동호공고가 폐교되면 그 자리에 초등학교가 옮겨간다는 계획은 구청과 교육청이 내놓은 겁니다.

하지만 여론에 밀려 동호공고 폐교가 없던 일이 되자 초등학교가 다시 신축을 추진하게 된 게 올 9월인 겁니다.

그동안 갈팡질팡하느라 1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하게 된 거죠.

학부모들은 당연히 하루라도 빨리 붕괴위험에 놓인 건물을 허물고 새 교사를 짓고 싶어 할텐데요.

올 9월말까지 설계안을 확정해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공사기간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건설사의 우려까지 있었습니다.

결국 일조권이 침해 받는다는 근처 아파트 주민들의 전방위 민원에, 학부모와 학교는 공사가 지연될까봐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1년반이라는 공사기간동안 전교생 5백여 명이 컨테이너 수업을 받게 된 것이구요.

다음 달이면 컨테이너 설치에 들어갈텐데요.

물론 건설사측은 냉난방 시설이 갖춰진 쾌적한 컨테이너를 짓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당장 내년 3월 개학때가 되면 어떤 모습일지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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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9일자로 썼던 서울 봉천동 등하교길 분쟁도 역시 아파트가 소재였습니다.

한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들이 옆에 있는 다른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서 등하교를 해왔는데요.

아이들이 소란스럽다며 옆 단지에서 학교가는 길을 막아버린 겁니다.

20일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양쪽의 대립은 해결되지 않고 아이들은 먼 시장길을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실 기사를 쓰고 나서 여기저기 전화를 받았는데요.

내용은 '우리 아파트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 저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 3학년 이후엔 아파트에 살아본 적이 없는데요 ^^

결혼을 하고 나니 이 도도한 아파트의 대열에 나도 하루빨리 동참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남의 아파트'와 '우리 아파트' 사이쯤에 '사람'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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