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오는 19일까지 치러질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이-박' 대리전 양상을 막기 위한 막판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친박 인사들이 지난 11일 회동을 갖고 이 후보측의 독식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시도당위원장 선거 대거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당내 화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명박 후보측에서 물밑 조율 작업에 나섰지만 워낙 입장차가 커 애를 먹고 있는 것.
15일 현재 경선이 치러지지 않았거나 합의 추대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은 부산, 경북, 충북, 충남, 광주, 제주 등 6곳에 달한다.
이 중 상대적으로 양측 간 세싸움 성격이 덜한 광주와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4곳에서는 부산의 안경률(친이)-엄호성(친박), 경북의 김광원-이인기, 충남의 홍문표-이진구 의원과 충북의 심규철-송광호 당협위원장이 치열한 '이-박'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북과 충남은 워낙 경쟁이 치열하지만 부산과 충북은 많은 의원들이 중재에 나서고 있어 합의 추대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물밑에서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측에서는 최소한 부산과 충북의 경우는 자파 인사들로 '교통 정리'될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친박 엄호성 의원은 "부산은 박근혜 캠프의 핵심에서 일했던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곳으로 박 전 대표의 가장 강한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런 지역이야말로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이 후보가 부족한 2%를 채워야한다"며 출마 의사를 접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박 전 대표측이 조직적으로 전선을 만들고 있어 이 후보측 인사들에게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만 이 후보가 지난 14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구 지역에서 경선은 없다'는 방침을 천명한 직후 친이(친 이명박)인 안택수 의원이 경선 출마 포기를 선언해 친박(친박) 박종근 의원이 대구시당위원장에 추대된 것처럼 이 후보의 결단이 '마지막 해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