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진한 경기지표 발표가 곧 바로 한국 증시의 폭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으나 정작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하락, 사상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역시 계속 비중이 하락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유럽연합(EU)은 미국, 일본을 제치고 중국에 이은 2위 수출시장으로 부상해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미국시장이 점하는 비중은 1990년 29.8%에 달했으나 95년 19.3%로 떨어진 후 2000년 21.8%로 잠시 반등했다가 2002년 20.2%, 2004년 16.9%, 2006년 13.3% 등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1-7월에는 이 비중이 12.9%로 하락해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으로의 수출호조로 매년 수출증가율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으로의 수출증가율이 연평균 한자릿수로 둔화하고 있는 것이 비중 하락의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일본 시장의 수출비중도 90년 20%에 달했으나 95년 12.2%, 2000년 11.9%에 이어 2002년 9.3%로 떨어졌고 2004년 8.6%, 2006년 8.2%로 하락했다.
올해 1-7월에는 이 비중이 7.2%로 더 떨어졌다.
이에 비해 EU의 점유율은 90년 15.4%에서 2000년 13.6%로 약간 떨어졌으나 2004년 14.9%, 2006년 14.9%에 이어 올해 7월말까지는 15.4%로 상승했다.
EU 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매년 두자릿수의 높은 수출신장세를 이어가면서 2005년 수출총액이 미국시장을 추월한 후 중국에 이어 2위 수출시장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
한편 중국시장의 점유율은 91년 1.4%에서 95년 7.3%, 2000년 10.7%, 2002년 14.6%, 2004년 19.6%로 급등한 후 2005년 21.8%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21.3%로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으며 올해 1-7월에도 21.5%로 점유율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한은은 미국의 경기둔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가장 큰 파급효과로 수출을 꼽으면서 "미국시장의 수출의존도가 과거에 비해 상당부분 완화됐기 때문에 충격파가 과거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둔화와 주가 하락은 곧 한국 증시에서 자금이탈을 초래하기 때문에 한국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