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우리 사회에서 종교와 종교인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부담 가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를 무릅쓰고라도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인질들이 석방된 후 일부 개신 교회가 보이는 모습은 실망스럽습니다.
인질 피랍도, 피살도, 석방도 다 하느님의 섭리이니, 앞으로 더 많은 '순교자'가 나오더라도 지금 같은 방식으로 선교를 계속하겠다니 말입니다.
일부 목사님들은 왜 한국 교회의 해외선교가 '캠코더 찍기용 선교' 또는 '과시성 선교'라고 비판받는지 그 이유를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타국의 사람들을 섬기는 자세가 아니라, 미개한 이교도에게 은혜를 베푸는 식의 선교가 진정 올바른 선교인지도 묻고 싶습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한국 교회가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내실은 어떠한 상태인지도 묻고 싶습니다.
혹여 한국 교회가 '성장주의'와 '기복주의'에 빠져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은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다음으로 한국 불교에 대해서도 고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신정아 씨 동국대 교수 임용 의혹을 계기로 불교계 내부에 존재하는 파벌 갈등이 드러났습니다.
이 외에도 근래 시주금과 국고보조금 횡령, 말사주지 자리의 매관매직, 주지 자리를 둘러싼 폭력충돌 등 각종의 불법과 비리가 일어났지요.
스님들께서 속세에서도 비난받아 마땅한 일을 범하시니 통탄스럽습니다.
속인의 한 사람으로 감히 여쭙습니다.
출가의 근본정신은 무소유가 아닙니까?
그리고 스님들은 원래 어떠한 '벼슬'도 '닭 벼슬'로 여기셔야 하지 않던가요?
자정과 참회가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이러한 일을 계기로 한국 종교계가 예수님과 부처님을 믿으라고 말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분들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범을 보여주시길 소망합니다.
그래야 저 같은 속인도 따라가지 않겠습니까?
(조국/서울대 법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