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으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갈수록 늘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수도권 공공택지에서도 10년 만에 무더기 미분양 물량이 쏟아졌죠?
<기자>
네, 외환위기 이후에 처음있는 일인데요.
지방의 미분양 사태에 이어서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건설사들은 분양 물량을 계속 비싼 가격에 쏟아내고 있지만, 청약하려는 사람들은 좀 더 싼 아파트가 나오겠지 하면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수도권 내 대규모 택지 개발지구인 남양주 진접지구 같은 경우 지난달 말에 모델하우스를 열 때만 해도 하루 3만 명이나 방문할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지난 3일 청약 마감을 해보니 5,927가구 가운데 절반 정도가 분양에 실패했는데요.
청약 가점제 전에 나온 수도권의 마지막 단지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평당 3백만 원 이상 비싸게 책정한 것이 당첨자들이 외면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여기에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즉 30평형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10년 동안 전매가 금지된 점도 부진한 청약률에 영향을 줬습니다.
이렇게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는데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미분양 주택은 9만 가구에 육박해서 지난 98년 말 이후 최대치였고, 6월 한 달 동안만 14%가 늘어났습니다.
전체 미분양 물량 가운데 93.8%는 지방에 몰려있지만, 수도권도 지난 6월에는 56.4%나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습니다.
석달 전 신일건설에 이어 어제는 세종건설이 경영악화로 부도가 났는데요.
분양시장 한파가 계속되면 건설업체의 경영난 역시 좀 더 심각해 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정 기자, 코스피 지수는 이틀째 하락세인데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주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던 프로그램 매물 때문인데요.
어제(5일)만 프로그램이 6천3백억 원 넘게 주식을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다음 주 선물옵션지수 동시만기일, 즉 트리플 위칭데이 전까지는 이런 양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앞으로도 1조 원에서 많게는 2조 원 가까이 물량이 더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도 개인이나 외국인들이 적극 소화하면 되는데, 지금 주가 수준이 그리 낮은 편도 아니고 미국 금리 결정까지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에 대량 매수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나마 외국인들이 7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서서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인 2천7백억 원 넘게 주식을 산 것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외국인들은 타이완과 태국, 인도 같은 다른 신흥 증시에서는 지난 주부터 주식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급한 불은 껐다고 보고 다시 위험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신흥 증시에 투자를 하는 건데요.
이런 흐름이라면 큰 악재가 없는 한 우리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를 하는 모습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증시는 하락이든 상승이든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채 매일 소폭으로 오르내림을 하는 숨고르기 국면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 같은 경제지표와 내일 유럽의 금리 결정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유럽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느냐, 아니면 올리냐도 중요하지만, 금리 결정을 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는 지 이 부분이 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