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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씨 빼돌린 돈으로 수십 억대 주식투자

지역 증권가선 "100억 원대 큰 손"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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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진(42)씨는 금융권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수십억원대의 주식투자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차명계좌를 이용해 직접 거래를 하는 방법으로 시세를 조작한 혐의로 당국에 적발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부산지검과 지역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H토건 명의로 2002년 3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금융권에서 빌린 17억 원을 빼돌려 코스닥 등록업체인 S사 주식을 매입하는데 사용했다.

그는 또 2003년 4월과 5월에는 J건설 명의로 기술신용보증기금(현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2차례에 걸쳐 45억3천만원을 대출받은 후 코스닥 등록업체인 G사 주식을 사들였다.

김씨는 회계장부에는 인건비로 사용한 것처럼 기록해 놓고 실제로는 돈을 빼돌려 자신 명의의 증권계좌 3개와 5~6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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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씨는 2003년 4월부터 6월까지 G사의 주식을 1천300여 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매매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려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시세조종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G사 주식은 1천300원에서 한 달만에 3천 원까지 올랐다.

또 한 달 앞서 2003년 2월에 매입한 S사 주식에 대해서도 집중 매매로 주가조작을 시도했으나 증권선물위원회의 경고를 받고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당시 김씨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명의를 빌려 준 사람들과의 조직적인 은폐에 따른 증거부족을 이유로 처벌을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김씨는 주식 투자를 계속됐다.

김씨는 검찰에 적발되기 직전인 지난 7월에는 차명 계좌로 보유하고 있던 코스닥 등록업체 H사 주식 149만8천여 주를 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 시행사인 I사 앞으로 돌려놓고 마치 회삿돈을 횡령하지 않은 것처럼 속였다.

이 주식은 올 초 3천500원대에서 최근에는 2천600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시가로 40억 원이 넘는다.

이 회사 전체 지분의 6.24%를 보유하고 있던 김씨는 최근 30만7천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김씨는 개인 컴퓨터를 이용해 직접 매매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산지역 증권가에서는 김씨가 100억 원대의 주식을 보유한 '큰 손'으로 소문나 있다.

김씨는 주식투자 외에도 인척 명의로 부산 근교의 최고급 골프장 VIP회원권을 6억5천만 원에 구입하고 최고급 외제 승용차를 구입하는 등 사치를 부린 것으로 검찰 조사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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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김씨가 차명으로 보유한 주식계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차명 계좌를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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