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1)씨가 지금까지 알려진 재개발 사업외에 부산지역의 알짜 재개발, 재건축 사업장 곳곳에도 손을 댄 것으로 밝혀져 사업추진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5일 부산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연산동 재개발사업과 민락동 콘도 건설사업 외에도 연산동 2단지 재개발, 해운대구 재송동 주택재개발과 재송2구역 재개발, 영도구 청학2구역 재개발 등 시내 요지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해왔다.
연산동 2단지 재개발 사업은 기존 연산동 재개발단지 뒤쪽의 연천시장 등 8만여㎡ 부지로 김 씨가 시장 상인 등에게 재개발 동의서까지 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재송동 주택재개발사업은 2만1천여㎡ 부지에 52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6개동 982가구를 짓는 사업이며, 재송2지구 재개발사업은 5만여㎡ 규모로 현재 주민들을 중심으로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재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들 재송동 지역 재개발 사업은 부산의 신흥 주거지역인 센텀시티 인근에 위치해 사업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돼 서울지역 대형 건설업체 등에서도 사업추진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도구 청학2구역 재개발사업 역시 대지면적 1만2천100㎡에 공시지가는 3.3㎡당 44만원으로 개발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송동 재개발사업을 추진했던 한 지역 건설업자는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해 재개발 사업 신청을 추진하던 중 김 씨가 해당 사업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말을 듣고 사업계획을 접었다"며 "김 씨같은 소규모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규모에 걸맞지 않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의아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경남 고성에 추진중인 대규모 조선단지에도 관심을 갖고 최근까지 부지 상당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출처 등에 의문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산지역 곳곳의 재개발사업에 김 씨 또는 관련 회사가 개입해 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씨가 기존 사업으로 빼돌린 수백억원이 넘는 돈을 또 다른 재개발사업에 투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역 부동산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도 재개발사업에 적극 나선 배경에 대해 권력의 비호 등 특혜가 있거나 개발자금 빼돌리기 같은 사기행각을 벌이기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