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결국 체결했습니다.
HSBC 은행이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기로 했고 내년 1월 말까지 인수가 완료될 경우 63억 천700만 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그 이후에 완료되면 HSBC가 론스타에 1억 3천3백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가격을 보면 한 주 당 만 8천원 수준으로 그동안 국민은행 등 국내은행이 제시했던 것보다 액수가 훨씬 많습니다.
다만 내년 1월말까지 외환은행 인수신청서가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되지 못할 경우 론스타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내년 4월 30일까지 인수가 완료되지 않으면 거래당사자 한쪽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건부 계약입니다.
법원 판결에서 외환은행의 경영과 재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생겨도 계약은 파기됩니다. 내년 4월까지 HSBC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안 되더라도 위약금 없이 없던 일로 하면 됩니다.
만약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계약이 효력을 발휘하면 론스타는 4년 만에 5조 원 이상을 벌어가는 겁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세금을 한 푼도 안 내는 조건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금감위는 지난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주가조작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에는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들 역시 론스타의 이른바 먹튀를 막기위해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즉각 취소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HSBC가 인수합의를 결정한 배경에 오히려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외환은행 실적보다 12배나 높은 가격인 만 8천원 수준으로 값을 끌어올려 앞으로 혹시 다른 은행들이 계약을 할 때 높은 값을 주도록 해 놓았습니다.
이 때문에 HSBC가 결국 여론몰이를 통해 우리 금융당국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HSBC의 국내은행 인수를 위한 4전 5기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