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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했던 올 여름…'장마뒤 무더위' 공식 깨져

전국에 폭염경보·주의보…합천 36.9도까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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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제 가을의 기운이 완연합니다만, 불과 며칠전만 하더라도 정말 지독한 무더위였죠? 지구온난화로 인한 한반도의 기후변화가 이미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3일)부터 이 문제를 진단하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유별났던 지난 여름날씨를 돌아봅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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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 탁 트인 시야까지,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가을은 소리없이 다가서 있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은 이변의 연속이었습니다.

장마가 끝난 뒤 2주 이상 호우가 쏟아지면서 '장마 뒤 무더위'라는 공식은 깨졌습니다.

강수량도 장마기간보다 장마가 끝난 뒤 오히려 많았습니다.

특히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게릴라성 호우 때문에 맑은 하늘을 믿고 산을 찾은 사람 5명이 벼락에 맞아 숨졌습니다.

[홍성유/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지구온난화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데다 산업화에 따른 열섬현상, 지형적인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많이 발생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중에도 열대야는 평년보다 2배나 많이 나타나는 등 올 여름은 관측사상 밤이 가장 무더웠던 해로 기록됐습니다.

폭염도 기승을 부렸습니다.

최고 기온이 36.9도까지 올라갔고 전국에 처음으로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하지만 폭염도 잠시, 8월 하순부터는 예상에도 없던 가을장마가 영동과 남부지방을 또다시 강타했습니다.

집중호우로 늘어난 영양염류와 뜨거워진 바다가 만들어낸 적조가 남해안을 덮치면서 경남 통영에서는 오늘 하루에만 135만 마리에 가까운 물고기가 폐사했습니다.

종잡을 수 없었던 올 여름 날씨.

올 여름 한반도 날씨를 총 지휘한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입니다.

장마가 끝난 뒤 만주까지 확장하지 못하고 한반도에 머물면서 국지성 호우를 쏟았고, 잠시 북상해 북한에 장대비를 뿌리는 동안 남한에는 폭염을 몰고 왔습니다.

다시 물러날 때는 가을장마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게 날씨를 지배한 것은 바로 지구온난화입니다.

[김현경/기상청 기후예측과 :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기나 위치 등에 영향을 주게 되서 우리나라의 여름철에 특히 기상이변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올 여름 날씨는 그러나 한반도 기온이 지난 100년동안 단 1.5도 상승한 결과에 불과 합니다.

하지만 100년 뒤에는 한반도의 기온이 지금보다 4도는 더 올라갑니다.

한반도에서 어떤 이변이 일어날 지 상상하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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