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의 유착 등 각종 비리의혹의 중심에 있는 부산 H건설 대표 김상진(41)씨가 지난달 27일 구속적부심에서 석방된 이후 변호사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자취를 감춰 최근 행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잠적 전 외부의 눈을 피해 자신의 사무실에 수시로 나타나 자금관계 서류를 챙기거나 외부와 장시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증거인멸 또는 자금은닉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 씨의 소송대리인을 맡고 있는 이 모(49) 변호사는 3일 "지난 주 언론보도 이후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등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아마 긴장된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어느 누구의 전화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올해 경남정보대 국제비즈니스 외국어계열(영어·야간)에 만학도로 입학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그러나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있었던 2학기 수강신청 기간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대리인을 통한 수강신청도 하지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고 휴학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또 지난달 30일 오후 3시 부산지법에서 열린 부하직원 진 모 씨의 공갈혐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여기에도 불출석했다.
김 씨 소유회사의 부하직원인 진 씨는 서류위조를 통한 사기대출 등 김 씨의 불법행위를 검찰과 언론에 고발하겠다고 협박, 10억 원 뜯어낸 혐의로 지난 7월초 구속기소됐다.
김 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부산 연제구 거제동 H아파트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김 씨의 벤츠 차량이 최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집에 거의 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드러난 것은 지난달 29일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실 소유주인 금정구 부곡동 I사에 잠시 나왔다가 자신의 얼굴을 모르는 취재진이 들이닥쳐 "김 사장님 어디 계십니까"라고 묻자 "사장님 요즘 안나오십니다"고 따돌린 뒤 유유히 사라지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김 씨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김씨는 자취를 감추기 전 사무실에 수시로 나와 자금관계 서류를 챙기거나 외부와 장시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김 씨가 석방된 후 자취를 감추기전까지 한달 동안 증거인멸과 자금은닉 등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