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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3년 반만에 최고…체감경기 '글쎄'

2분기 GDP 성장률, 전기대비 1.8%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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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반만에 최고치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소비 성장률은 4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부동산 경기하강에 따라 건설투자도 부진해 내수경기는 여전히 한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의 발목을 잡았던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이 모처럼 경제성장률을 앞섰지만,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어 체감경기가 냉골을 벗어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제조업·수출호조…경제성장 견인 =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8% 성장해 2003년 4분기(2.7%) 이후 14분기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분기 대비 GDP성장률은 작년 2분기의 0.8%에서 3분기에 1.2%로 높아졌으나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0.9%를 기록해 `L자형'으로 횡보하는 양상을 보이다 이번에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제조업 성장과 수출 호조의 양 날개가 이같은 깜짝 성장률을 견인했다.

재고조정의 여파로 전분기 마이너스 성장(-0.9%)을 보였던 제조업은 반도체, 산업용 기계, 선박 및 승용차 등의 호조에 힘입어 2분기 3.6% 성장으로 돌아섰다.

지난 분기 제조업 부진의 주범이었던 IT(정보통신) 제조업은 1분기 -5.2% 성장에서 7.4%의 높은 성장률로 약진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GDP 성장 기여도는 전분기 -0.3%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상승했다.

증시 활황으로 인한 금융보험업의 성장도 경제성장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보험업은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증권회사가 호조를 보인데다 기업대출 확대 등으로 예금취급기관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5.1% 성장을 나타낸 것. 2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 7월 한은이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올라간 것도 이 같은 금융보험업의 성장 때문이다.

지출 면에서는 수출 호조가 성장률을 이끌었다.

재화수출은 반도체, 산업용 기계, 선박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5.2% 성장해 작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길효 한은 국민소득 팀장은 "1분기 재고조정으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제조업이 2분기에는 큰 폭으로 성장해 전체 성장률을 이끌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높은 성장세가 3분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체감경기는 '글쎄' = 그동안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나아지지 않았던 것은 실질 국내총소득(GNI) 성장률이 실질 GDP 성장률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질 GNI성장률은 1분기 -0.9%에서 2분기 2.2%를 나타내 실질 GDP 성장률(1.8%)를 웃돌았다.

작년 동기 대비 GNI 성장률은 4.7%로, 실질 GDP성장률(5.0%)과 격차를 0.3%포인트로 줄였다. 두 지표간 격차는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이다.

실질 GNI는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두 지표간 격차가 준 것은 경제가 성장한 만큼 국민의 구매력도 함께 커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2분기 실질 GNI가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분기 7천억원 감소에서 4천억 원 증가로 전환된데 따른 영향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금 지급이 기존 4월에서 3월로 많이 앞당겨지면서 2분기 배당금 지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질 GNI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실액은 18조5천억원에서 19조원으로 확대됐다.

2분기 민간소비 지출 역시 전분기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은 작년 1분기 1.2%에서 2분기 0.6%로 내려앉은 뒤 3분기 0.9%, 4분기 1.0% , 4분기 1.5%로 상승했다가 이번에 다시 주저앉았다.

주류, 의약품 및 전기가스 등 비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전용 전기기기 및 영상음향 기기 등 내구재 소비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3.4% 증가했지만 건설투자의 경우 건물 및 토목건설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기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내수 성장률 역시 전분기 대비 1.0% 성장하는데 그쳐 전분기 1.5%보다 둔화했다.

안 팀장은 "국제유가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반도체 가격도 하락세를 멈추고 있어 하반기 실질 무역손실 규모는 그렇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며 "실질 GNI 성장세가 확대되고, 7월 생산산업활동 지수 등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에는 내수도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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