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3일 국가정보원과 국세청 등 국가기관의 정치공작 의혹과 관련, "권력 중심세력에서 강압적으로 지시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정치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과 국세청 할 것 없이 정부기관이 정권연장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세우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의 이 발언은 국가기관 정치공작 의혹의 최종 배후에 사실상 청와대가 있음을 우회 지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다만 "모든 기관의 공무원들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가 (국가기관의 정치개입 문제점을) 지적하더라도 전체 공무원의 다수는 건전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그들도 국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할 것이다. '이래서는 안되는데...'라며 걱정을 하는 직원들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가기관의 소수 정치지향적 사람들이 정치에 개입해서 (정치공작을) 한다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전체 공무원을 부정적으로 지탄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개회되는 17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대책과 관련, "범여권은 정권연장을 목표로 여러 전략을 세울 것이고, 우리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세울 것"이라면서 "17대 국회가 편성하는 예산은 결국 다음 정권이 집행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년도 예산은 한나라당이 집행한다는 생각으로 관심을 갖고 알뜰하게 짜는 노력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대선이 있는 해는 예산이 매우 소홀히 편성되는 경우가 있다. 내년 4월 총선이 있기 때문에 예산이 전략적으로 편성될 여지도 있다"면서 "예산을 냉철하게 편성해 알뜰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국회에 계류 중인 재외동포투표권 관련 법안에 언급, "외국인이 국내에 3년 이상 주재하면 투표권을 주는데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동포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과거에 투표권을 주다가 군사정권 초기에 제한한 것으로 아는데 그 문제를 당에서 검토해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법안이 9월 추석 이전에 통과되지 않으면 12월 선거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관련 법안의 추석 전 처리노력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향후 행보와 관련, "명절이 되면 없는 사람은 더 힘이 든다. 요즘 같으면 재래시장 상인들은 추석이 되도 더 나아질 게 없다"면서 "추석 전까지 각 지역을 다니며 민생탐방을 하려고 한다. 당과 제가 합의해 민생을 탐방하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행보를 하고 금주에 민생관련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