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정상회담 D-30, 노 대통령 어떻게 준비하나

김정일·북한 학습 몰두…임동원 '특별과외'도 받아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노무현 대통령은 10월 2~4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카운터 파트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그리고 남북관계의 역사적 흐름에 대한 학습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남북정상회담은 다른 나라 국가원수들과의 정상회담과는 달리 사전에 회담의제가 조율되지 않기 때문에 당일 회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성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노 대통령이 파격적으로 알려져 있는 김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 또는 회담 테이블에 올라올 의제를 얼마나 숙지하고 있느냐는 점이 회담 성패의 관건이 될 수 있다.

남북관계를 비롯, 예상 회담의제들에 정통한 참모들의 보좌도 중요하지만, 정상회담이라는 '링'에 직접 올라가는 주인공인 노 대통령의 어깨에 전적으로 정상회담의 성패가 걸려 있는 셈이다.

노 대통령은 북한측 수해로 인해 8월말로 잡혔던 정상회담이 한달여 연기돼 다소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지만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회담 준비에 꼼꼼하게 임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광고
광고 영역

◇'가게무샤' 회담 리허설 없다 =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대비해 정보기관 용어로 '가게무샤'라고 불리는 김 위원장 대역자와 리허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 회담 연습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그때 처럼 '가게무샤' 리허설은 하지 않고 있고, 이후에도 이 같은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회담 때는 김 위원장의 어법이나 발언 스타일 등 그를 둘러싼 언행 일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었고 정보가 적었기 때문에 '가게무샤'를 동원한 연습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그 이후 지난 7년 동안 김 위원장을 대면한 인사들이 적지 않고 6.15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등 자료들도 많아 그 같은 리허설은 필요가 없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1차 남북정상회담만 해도 김 전 대통령과 만난 시간이 10시간 가량이나 되고, 그동안 김 위원장의 대화 스타일이 충분히 알려진 상황이어서 가게무샤는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임동원 '특별과외' = 노 대통령은 대신 그동안 축적돼 있는 김 위원장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숙독하고 있고, 특히 김정일 전문가라고도 할 수 있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김정일 학습 특별과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성사 주역이기도 한 임 전 원장은 그해 5월말과 6월초 두 차례 특사로 방북했고,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하면서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은 물론, 그 이후 20002년 4월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방북했을 때와 2005년 6월 정동영 당시 통일부장관과 함께 방북했을 때 모두 김 위원장을 만났다.

남측 인사 중에서 김 위원장을 가장 많이 직접 만나고 대화를 나눈 사람이다.

때문에 누구보다도 김 위원장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최근 특별히 임 전 원장을 청와대로 초청, 장시간 김 위원장의 언행 스타일, 최근 현안에 대한 생각들을 가감 없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광고 영역

이 자리에는 북한 전문가인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도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수시로 정부 안팎의 전문가들로부터 비공식 간담회를 통해 의견들을 수렴하고 있는데, 특히 대통령이 임 전 원장으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은 것은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됐고, 정상회담을 준비하는데 대단히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임 전 원장은 수차례 김 위원장을 면담했던 경험을 토대로 그의 개성과 스타일을 설명하면서 회담을 풀어가는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공부하나 =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주로 자료 검토와 전문가 간담회 두 갈래로 진행하고 있다.

자료로는 1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비롯, 당시 회담 자료들을 꼼꼼히 챙기고 있고, 특히 남북관계 주요 합의서를 분석한 자료들을 숙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남북관계를 다룬 자료나 보고서들도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우리가 회담에서 제기할 의제, 전략 등에 대한 점검을 함께 하고 있고, 대통령 스스로 회담에서 제기할 수 있는 의제들, 김 위원장이 제기해올 수 있는 의제들을 모두 함께 정리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참모들이 정리해서 올린 자료를 검토하던 중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구체적인 자료 목록을 적시해서 보고해줄 것을 요청도 한다는 후문이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 후 노 대통령은 정부 내외 전문가들과의 비공식 간담회 등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보다 폭넓은 공개적인 의견수렴 작업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주초 남북정상회담 자문위원단 간담회를 개최하는데 이어 오는 6~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한 호주 시드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경제인 간담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의견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광고
광고 영역

정치권 대표들과의 만남도 주요 정당들이 합의를 해온다면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1차 남북정상회담 당사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아직도 일정을 최종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만남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에 대한 우려가 걸림돌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의 실무적 준비는 문재인 비서실장이 위원장인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와 청와대 안보실, 통일부 등에서 맡고 있지만, 대통령의 판단이나 결심이 필요한 사안은 노 대통령이 직접 보고를 받고 지시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