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가 본선행보를 시작한 지 26일로 꼭 1주일이 지났다.
이 후보는 지난 '8.20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경선대책위원회 해단식, 국립현충원 방문,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당선 인사, 당무보고 등 짧지 않은 시간에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내면서 당과 '보폭 맞추기'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우선 그는 후보로서 첫 발을 내디디면서 일성으로 "당의 색깔.기능을 모두 재검토해야 한다", "국민의 기대에 가까이 가는 정당의 모습으로 가야 한다", "정당이 비대하고 첩첩인 것은 전세계적으로 없는 일"이라며 당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런 발언으로 당에 '메스'를 들이댈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누가 혁명을 하나. 언제 인위적 인적쇄신을 한다고 했느냐"며 논란을 잠재우면서 화합 분위기를 다잡는가 하면 2선후퇴 압박을 받는 이재오 최고위원에게는 무한한 신뢰를 표시해 내부 동요를 차단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6월말 서울시장 퇴임 이후 1년여의 험난한 경선 행보를 걸어왔지만 남은 길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우선 당 체제정비가 당면과제다.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과 당 조직개편 등을 통해 후보 중심의 당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이번 경선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당심 장악력'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아울러 당 정책위를 통해 자신의 정책공약과 다른 경선후보 3명의 공약을 조화시켜 본선용 공약을 성안하고, 특히 경선때보다 더 '지독'할 것이 자명한 범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비책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특히 당장 다음달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범여권 '공격수'들이 국정감사를 통해 일제히 투자운용사인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부동산투기 등의 의혹을 집중 추궁할 태세여서 이를 어떻게 방어할 지 주목된다.
이밖에도 대선을 겨냥한 외연 확대를 위해 당 이미지 쇄신작업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충청, 호남세력과의 연대를 어떤 방식으로 모색하느냐도 챙겨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이런 숙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면서도 당장 금주부터 대선후보로서 '얼굴알리기'에도 적지않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계획이다.
김대중,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 김종필 전 총리 등 정계 원로들을 예방, 조언을 듣는 한편 언론사도 방문해 정책비전을 홍보하며 대선국면에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함께 만났으며,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문제로 면담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범여권에서 '대선 역할론'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이 후보와 어떤 대화를 나눌 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또 오는 28일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시작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이른바 '4강'의 주한 대사들을 차례로 면담하고 추석전에는 미국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과도 만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추석을 전후로 해서는 전국 각지를 돌며 '민생탐방'에 나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 측근은 "당 안팎에서 기다리고 있는 산적한 과제들에 대해 특별한 대응전략이 있다기보다는 이 후보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정면돌파'를 통해 지도자의 역량을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