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오는 9월 1일 개회해 12월 9일까지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각 정당은 매년 그래왔듯 이번 정기국회를 '민생국회'로 치르겠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10월초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참여정부 공과 평가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치열한 정치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올 정기국회는 연말 대선을 목전에 두고 열리기 때문에 사실상 '축소 운영'이 불가피해 내실있는 예산심의와 국정감시는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는 정기회 집회일인 다음달 1일이 토요일인 점을 감안, 3일 오후 개회식을 겸해 본회의를 열어 회기 결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당내 경선 때문에 원내대표 선출을 연기한데다 범여권도 통합과 경선준비 작업에 몰두하면서 아직 세부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여서 정기국회가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을지 조차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각 정당은 오는 27일 한나라당이 의총을 통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하면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원내대표 회동을 열어 올 정기국회 운영 일정과 안건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기국회의 '하이라이트'인 국정감사는 일정상 다음달 추석 이후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교통위에서는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 및 차명재산 의혹, 재정경제위와 정무위에서는 투자운용사인 BBK의 주가조작 사건 연루 및 부동산투기 의혹, 행정자치위에서는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의혹 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상임위에서는 범여권 의원들이 이 후보를 직접 증인으로 신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에서는 남북정상회담과 6자회담, 북방한계선(NLL) 문제, 문화관광위에서는 기자실 통폐합 문제 등을 놓고 정부와 야당 의원들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감사 이후 이뤄지는 대정부질문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범여권의 '공세'와 한나라당의 '방어'가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의 5년 '성적'을 두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의원들의 지역구 '선심성 예산' 따기 경쟁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올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정기국회여서 정부와 지역구 의원들간 예산 '샅바싸움'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26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정기국회 운영전략에 대해 "민생현안을 우선적으로 생겨 차질없는 국회 운영을 할 것"이라며 "다만 대선 때문에 단축운영이 불가피해 집중적으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이명박 후보에 대해 한나라당내에서 제기한 풀리지 않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실체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다만 국감이 이 후보에 대한 검증에 치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범여권에서 이번 국감을 사실상 '이명박 국감'이라며 면책특권을 이용해 온갖 네거티브 공세를 벌일 태세"라면서 "공작정치의 축이 정권에서 국회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정부와 여권의 선심성 예산을 막고 노무현 정부의 5년 실정을 낱낱이 파헤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