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주가 하락을 주도하는 건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입니다. 때문에 제2의 외환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많은데, 여러 측면에서 10년 전과는 분명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김용철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환율은 연일 급등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오늘(17일) 5개월 만에 최고인 950원대로 올라섰고, 원·엔 환율 역시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서 달러와 엔화 등 외화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권오규 부총리는 지난 14일, 엔캐리 투자자금이 급격히 회수되면 97년 외환위기와 같은 혼란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10년 전 외환위기 때와 지금의 우리 경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경상수지는 연간 백억 달러 이상 흑자를 내고 있고, 기업과 금융기관 역시 내성을 키워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97년 한국은 빚이 681억달러 더 많은 순 채무국이었지만 이제는 꿔준 돈이 928억달러나 더 많은 순 채권국이 됐습니다.
[김경원/삼성경제연구소 전무 : 기업 부문도 굉장히 내성이 강해졌고, 금융 부분도 강해졌고, 위기에 대처하는 정부 부분의 효율성도 상당히 강해졌습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은 외환시장이 불안할 경우 2천5백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풀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586조 원으로 국민소득의 69.1%까지 불어난 가계부채는 금리상승과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언제든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외환보유고는 풍부하지만 가계부채와 집값 불안 등이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작고 개방된 한국경제는 외부 충격에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선제적인 정책을 쓰는 것만이 제2의 위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