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세계 금융시장 불안 상황에서 금융권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이 바로 급격한 펀드환매, 펀드 런(Fund Run)입니다.
최근 우리도 저축에서 투자로 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투자문화가 강한데요.
문제는 이 분야가 투자자 보호나 금융 혼란을 막기위한 제도들이 제대로 뒷받침 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투자는 기본적으로 자기가 선택한 만큼 책임을 져야한다는 이유때문이죠.
고수익을 노리고 고위험을 택했다면 위험을 감수하라는 말입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 등 증권 상품에 대해서 선진국도 규제는 물론 안전 장치를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한데요.
은행권 같은 경우 한 은행이 부실해져서 투자자들이 돈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달려가는 이른바 '뱅크 런(Bank Run)' 상황이 오면 대출 동결이라는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펀드 같은 경우 투자자들이 일시에 환매를 요구하며 증권사나 투자은행으로 달려가는 '펀드 런(Fund Run)' 사태가 오면 규모가 어떻든 간에 해당 업체는 순식간에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투자를 잘 한다는 골드만 삭스가 이번에 자신들이 운영하는 서브프라임 관련 한 펀드(GEO)에서 14억 달러 손실을 보자 2배가 넘는 30억 달러를 긴급 수혈하겠다고 한 것도 급격한 펀드 환매로 회사 전체가 타격을 입을 까 걱정해서 입니다.
투자은행들이 높은 위험을 감당하겠다면서 서브프라임 관련 고수익 상품에 투자한 건데도 미국이나 유럽 중앙은행들이 도덕적 해이 조장이라는 비난 속에서 막대한 돈을 시장에 풀면서 유동성 지원에 나서는 이유도 이런 파장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볼 필요가 있는데요.
펀드 숫자로는 세계 1위고, 1가구 1펀드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우리의 경우 안전 장치나 투자자 보호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일본까지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을 보면서 어제(15일) 일본 증시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오늘(16일) 새벽 미국 증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 1위가 무너지면서 급락했는데요.
심리적 지지선으로 평가되는 코스피 1800선이 무너질 경우 펀드 환매가 몰리면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지적에 금융당국이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