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레반에 인질로 억류된 21명 가운데 김지나, 김경자씨가 우리시간으로 어젯밤(13일)에 석방이 됐습니다. 또 밤늦게 석방될 당시의 화면이 공개됐는데 얼굴에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가 울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적십자사 마크를 단 흰색차량이 고속도로 위에 서 있습니다.
잠시 뒤 머리에 검은 터번을 두른 아프간 부족원로가 한국인 여성 2명을 적신월사 관계자들에게 인도합니다.
흰색 바지에 하늘색 스카프를 쓴 사람이 김지나씨, 베이지색 바지에 같은 색 스카프를 두른 사람이 김경자씨입니다.
황급히 차량에 오른 이들은 적신월사 관계자들이 나눠준 주황색과 노란색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현지 취재진이 이들을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부축없이 차량을 옮겨타는 걸음걸이나 움직임으로 보아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족원로 : 풀려난 여성들은 건강합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에 앞서 탈레반은 우리시각으로 어제 저녁 7시쯤 가즈니주 모처에서 인질 2명을 아프간 부족원로에게 인도했고, 이후 부족 원로의 차에 실려 한 시간 반을 달린 끝에 어젯밤 8시 반쯤 약속장소인 가즈니시 인근 아르주 마을에서 적신월사 관계자에게 인도됐습니다.
이들은 미리 나와 기다리던 적신월사 관계자들이 시야에 들어오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26일만에 탈레반의 악몽에서 벗어난 두 사람은 이후 기즈니주 미군기지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헬기편으로 우리 동의부대가 있는 바그람 공군기지로 옮겨져 석방 후 첫 날밤을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