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가운데 김지나(32), 김경자(37)씨 등 2명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13일 밤 전해지자 분당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건강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진 2명이 먼저 석방돼 다행"이라며 반겼다.
차성민(30) 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께 "김경자, 김지나 씨가 석방돼 신병이 인도됐다는 정부의 공식 통보를 오후 9시 57분께 받았다"며 "(정부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전했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또 "아직 어디에 있는지 어떤 경로로 귀국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일체 통보받지 못했다"며 "가족들간 논의를 거쳐 추후 대책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랍자 가족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샘물교회도 두 사람의 석방 소식이 알려지자 이들의 귀국과 관련해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입원 치료 등에 대비해 병원을 물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정훈(29) 가족모임 부대표는 "우선 신경써야 할 부분이 석방자들의 건강 문제이니 만큼 입원 치료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들과의 협의가 우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샘물교회 권혁수 장로도 "다른 피랍자들이 모두 함께 풀려나길 간절히 원했지만 건강이 악화된 2명이라도 먼저 돌아올 수 있게 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들이 돌아오는대로 입원 치료 등에 지장이 없도록 정부, 가족과 협의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가족들은 2명의 우선 석방 소식을 반기면서도 나머지 19명의 피랍자들이 함께 풀려나지 않은 데 대해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남성 피랍자의 가족들은 예상대로 여성들이 먼저 석방되자 남성들의 피랍이 자칫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 모임 관계자는 "남성 피랍자 가족들은 상대적으로 더 힘들고 불안해하고 있다. 며칠째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차 대표도 이날 석방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은 19명 가족들의 심경을 고려해 석방소식을 반기면서도 조용히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라며 전원 석방이 이뤄지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성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