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사기사건에 연루된 BBK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관련성을 놓고 '빅2' 주자간의 공방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 전 시장이 BBK에 투자를 유치했다는 김경준 전 BBK 대표의 주장이 일부 언론을 통해 새롭게 제기되면서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13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 문제는 경선일까지 남은 6일간 양측간 공방의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측은 이번 경선에서 이 전 시장이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될 경우 수천 명의 피해자를 낸 BBK 문제로 결국 또 다시 정권교체에 실패할 수 있다는 '이명박 필패론'의 근거로 활용하면서 선거인단의 표심 자극에 십분 활용하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김씨의 이날 증언이 '비극의 전주곡'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 전 대표측 김재원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9월에 김씨가 귀국하면 이 전 시장과 계속되는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검찰에 이 전 시장이 불려가야 하고, 반대자는 매일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중립자들도 결국 반대자로 가는 이런 것들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란은 12월 대선때까지 계속 갈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정권 교체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정말 잘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흠 있는 후보를 뽑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이 BBK측으로부터 지난 2001년 5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송금받은 것으로 돼 있다"면서 "BBK는 지난 2001년 2월 이 전 시장에게 49억 9천 999만 5천 원을 보냈고, 이와는 별도로 '다스'(이 전 시장 큰형과 처남 소유)에도 지난 2001년 10월에 39억 원, 그해 12월에 11억 원 등 총 50억 원을 송금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김경준씨를 '제2의 김대업'이라고 규정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이명박 죽이기를 위한 갖가지 공작이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후보가 BBK의 사실상의 창업주'라는 김경준의 발언은 대꾸할 만한 가치도 없는 허구로, 미국 구치소에 수감되어 유리한 판결을 끌어내기 위한 범죄자의 몸부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380억 원 사기에, 17번의 여권위조, 셀 수 없는 공문서 위조 행위를 저지른 희대의 금융사기꾼의 계산된 발언"이라면서 "수 천명의 사기 피해자가 있는데, 이 후보가 BBK의 창업주라면 지금까지 그들이 가만 있었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김경준이야 말로 또 다른 김대업"이라면서 "우리는 그가 국내에 들어와 BBK 관련 의혹들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겨레신문은 이날 김씨가 '한겨레21'과 지난 10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BBK의 자금 흐름을 몰랐을 리 없다. BBK 투자유치는 모두 이 후보가 한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이 마무리되면 9월이면 한국에 가, 검찰에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