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립성향 인사들의 모임인 '당이 중심되는 모임(중심모임)'은 12일 "경선 승리 후보는 2위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하고 당사자는 흔쾌히 수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심모임은 대선후보 경선을 일주일 앞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사생결단식 대결은 경선에서만 이기면 패배한 다른 후보들의 도움 없이도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오판에 기인한 듯 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심모임은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패배 요인이 '오만'었다면 이번 선거에서 우려되는 것은 '분열'"이라고 지적한 뒤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 뿐 아니라 당을 지지하는 모든 세력들이 경선후 힘을 모아야 본선 승리의 필요조건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심모임은 또 당내 인사들이 내년 총선 공천을 감안해 '빅2' 후보에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공천권 남용을 막기 위해 '공직후보심사단 제도'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공직후보심사단은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때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추천된 당내외 인사들로 후보인단을 구성하고 당 지도부는 이들을 중심으로 심사위원을 선임하는 방식이다.
중심모임 맹형규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70%까지 올랐으나 결국 패배했다는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면서 "경선에 진 후보가 '부정 경선' 운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심모임 소속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도 "이른바 '빅2'의 지지기반이 다르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지후보가 경선에서 떨어졌을 때 본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유권자가 30~40%나 된다"면서 "지난 두번의 대선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월 발족한 중심모임 내부에서는 최근 특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잇단 회동을 통해 당초 취지대로 중립을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신상진 의원과 윤석용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이 최근 탈퇴한 데 이어 김정훈 의원도 지난 10일 이 전 시장 지지를 선언하면서 중심모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