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제(9일) 경기도 의왕에서 발생한 화장품 용기 공장 화재 희생자들은 모두 60대 이상의 여성 근로자였습니다. 고생을 마다하며 자식들을 생각했던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들의 사연이 이번 사고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6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두 남매를 키워 온 윤순금 할머니.
윤 씨는 이번 주말 아들가족과 함께 동해안으로 환갑여행을 떠날 참이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어머니를 말리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았습니다.
[고 윤순금 씨 막내 아들 : 얼마나 뜨거우셨겠냐고. 가시는 그날까지 일하다가 가셨으니...]
독한 시너 냄새 때문에 만성 두통에 시달렸던 변귀덕 할머니.
아들의 성화에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곧 나올 결과가 쓸모 없게 돼 버렸습니다.
[고 변귀덕 씨 아들 : 진짜 평생 그렇게 고생만 하시다가 이렇게 돌아가시니까 너무. 너무 너무...]
김금순 할머니는 초등학생 손자의 학원비를 벌기 위해 휴일도 없이 일했습니다.
막내 딸은 80만 원이 찍힌 월급통장을 보여주며, 활짝 웃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밟입니다.
[고 김금순 씨 막내 딸 : 잔업 같은거 10시, 11시까지 해도 봉투로 나오면 70만 원도 안됐어요. 그렇게까지 했는데 이렇게 가시니까 진짜...]
변을 당한 할머니 대부분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으면서도 자식과 손자 생각에 잦은 야근을 견뎌 왔습니다.
유족들은 생전에 가족처럼 지냈던 고인들의 묫자리를 함께 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