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렇게 요즘 같은 널뛰기 장세에, 큰 돈 벌게 해준단 말에 앞뒤 따져보지 않고 돈 맡기신 분들 혹시 없으신지요. 묻지마 투자하다가 낭패 본 사례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피시방 사업을 그만두고 새 일을 찾던 55살 박 모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27살 김 모 씨로부터 지난해 말 주식 투자를 권유받았습니다.
급매로 나온 대기업 스톡옵션 주식을 싸게 사,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솔깃한 얘기였습니다.
2천만 원을 맡긴 지 두 달 만에 원금의 80%가 넘는 돈을 수익금이라며 돌려줬습니다.
[박 모 씨/주식 사기 피해자 : 최대 해준 게 한 180%...황금이지 황금. 떼돈 버는 줄 알았지.]
박 씨는 전 재산을 털어 넣었고 주변 지인 18명도 김 씨에게 돈을 맡겼습니다.
[박 씨 : (PC방) 보증금이 1억 5천이 있었거든, (아파트) 보증금을 또 뺏어요. 아파트 월세로 살고 있는 것 2천만 원 더.]
[이 모 씨/주식 사기 피해자 : 퇴직금 받은 게 5천만 원 있고 나머지는 마이너스 통장에 카드론 같은 거 4천만 원, 있는 거 없는 것 다 끌어 모은거죠.]
그러면서도 이 돈을 어떻게 굴리는지는 제대로 묻지 못했습니다.
[이 씨 : '그렇게 못 믿으시면 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딱 잘라버리니까 오히려 더 믿게 되더라고.]
주가가 급상승하던 지난 5월 김 씨는 마지막 기회라며 적극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박 씨 : 이제 한두 번 밖에 못하니까 크게 한번 투자해보자 (얼마 정도?) 두 종목해서 5억... 여기 있는 사람들이 거의 다 몰빵 했지.]
그런데 지난달 중순 오를 만큼 올랐다 싶어 다들 원금과 수익금을 찾아달라고 하자 김씨는 갑자기 연락을 끊었습니다.
'모두 사기였고 자신도 큰 손해를 봐 천만 원 정도만 남았다'는 이메일만 남겼습니다.
[박 씨 : 그게 한순간에 다 사기라고 하면 믿겠어요? 전 재산이 다 날아갔어요. 대책도 없죠 뭐.]
피해자들은 김 씨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선물옵션 같은데 직접 투자했다가 한꺼번 날린 뒤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이 김 씨에게 맡겼다 날린 돈은 모두 17억 원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