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국내 경제뉴스 정명원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부동산과 증시호황을 촉발한 돈들이 일정한 흐름을 갖고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기자>
네, 시중에 넘치는 돈이 지난해까지는 부동산 시장에, 올해는 증시에 몰리고 있는데요.
금융연구원이 분석을 해 보니까, 이런 풍부한 시중 자금은 아파트 가격을 일단 끌어올린 다음에 주가와 골프회원권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이 분석이 만약에 맞다면 이제는 골프회원권이 급등할 차례라는 건데요.
골프 회원권 가격까지 오르면 그 때부터는 시중 유동성이 축소되서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 연구원이 외환위기 이후 자료들을 분석해 봤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시차가 있다는 겁니다.
아파트 가격은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즉시 오르지만, 주가나 골프 회원권 가격은 2개월 정도 지나서 영향을 준다는 거죠.
참고로 외환위기 이후 상승률을 보면 주가가 14.2%, 골프 회원권 가격이 20.2%였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8.5% 였고, 강남 아파트 가격은 12.1%로 주가 상승률과 비슷했는데요.
하지만 주가와 골프회원권 가격이 크게 뛰면 금융 당국이 대응에 나섰고, 이 때 부터 아파트와 주가, 골프회원권 가격이 모두 떨어지게 되는데, 특히 주가의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금이 그 때인지는 모르겠지만, 금융 당국이 신용융자 규제에 이어서 금융권의 주식 매입자금 대출에 대해서도 고삐를 죄기 시작했는데요.
증시 활황에 힘입어 저축은행은 물론 7개 대형 은행들도 주식담보대출 잔액이 6개월 만에 각각 164%와 65%나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은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급락할 경우 대출자도 문제지만, 금융회사도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대출 기준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정명원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상승해서 이제 1,930선을 회복했는데 지수가 이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봐도 됩니까?
<기자>
네, 완전하진 않지만 서서히 투자심리가 회복돼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점이 좀 큰데요.
미국의 신용 경색으로 돈 줄이 마르면서 우리 증시와 대만 증시에서 대량 매도했던 외국인들도 주식을 파는 규모가 1천2백억 원 정도로 줄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신흥 증시를 떠나려 했던 움직임에서 차익실현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6월 산업생산이 지난해보다 7.6% 증가한데 이어서 어제(31일) 발표된 서비스업 생산도 7.5%로 4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줬습니다.
특히 증시호황으로 금융.보험업이 20%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세를 뚜렷하게 보여줬는데요.
다만 숙박이나 음식료, 도·소매업은 부진해서 체감경기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이렇게 국내 여건은 좋지만, 대외 변수들은 아직 마음놓기 어려운 부분이있습니다.
미국의 주택시장 부실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이 미국에 이어 유럽 금융시장까지 번지는 분위기인데요.
특히 골드만 삭스나 메릴린치 같은 대형 투자은행의 회사채 등급이 정크본드, 그러니까 형편없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주택시장 부실 문제는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아무도 피해 규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데요.
그래서 심리적인 요인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이 커지는 겁니다.
이 때문에 다음 주 미국의 금리 결정 전까지는 세계 증시는 물론 우리 증시도 상당히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 성이 높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