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석방과 살해라는 양극단의 대응이 번갈아가며 어지럽게 나오고 있는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현재 탈레반에 일관된 지휘체계가 없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6년 전까지 강력한 지휘체계를 구축하며 아프카니스탄을 철권 통치하던 탈레반.
하지만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빈 라덴을 숨겨줬다는 이유로 미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탈레반은 뿔뿔히 흩어집니다.
그 뒤 재건된 현재의 탈레반은 기존의 탈레반 지도부에다 민족주의 세력, 토착부족 등 여러 세력이 느슨하게 결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최고 지도자인 물라 오마르를 중심으로 10명의 지도위원회 위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다섯개 지역으로 퍼져 대부분 독자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유달승/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 : 지도부 체계가 상당히 광범위하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과거 일사분란한 지휘체제를 탈피한 독자적인 영역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삼엄한 감시망을 피해 험준한 산속에서 점 조직으로 움직이다 보니 각 지역 지휘부의 결정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통일된 지휘 체계가 없다 보니 탈레반이라는 이름을 쓰고는 있지만 행동은 제각각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국인 인질에 대해서도 탈레반 내 온건파와 강건파가 각기 움직이면서 인질 석방 시도와 인질 살해라는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흩어진 세력마다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라는 인물을 내세워 자신들의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탈레반의 다수 세력을 차지하는 파슈툰족은 파키스탄과의 국경을 중심으로 아프칸과 파키스탄 두 나라에 흩어져 있습니다.
탈레반의 지휘체계가 제각각이라 정확한 협상 주체조차 찾기가 어려운데다 파키스탄까지 탈레반을 돕고 있는 형국이라 탈레반과의 협상은 갈수록 안개 속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