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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살릴 후보라야" vs "불안한 후보 안돼"

"내가 정권교체 적임자" 한나라당 부산 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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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 원희룡 의원 등 4명은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합동연설회를 갖고 부산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부산 연설회는 지난 1차 제주연설회에서의 물리적 충돌사태 이후 당 지도부가 응원도구 반입금지 등 행사장내 소란행위를 엄격히 통제한 데다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가운데 1명이 희생된 상황에서 개최돼 대선주자 지지자간 큰 충돌없이 다소 절제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4명의 예비후보들은 1만여 명의 당원과 일반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설회에서 전통적 텃밭지역인 부산지역 발전 공약과 함께 자신이 `정권교체의 최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불꽃튀는 연설대결을 벌였다.

특히 양대 주자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후보 자질론을 놓고 "경제를 살리고 서민을 잘 살게 할 후보를 뽑아야 한다"(이명박), "불안한 후보는 안된다"(박근혜)고 각을 세우며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연설에선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에 대한 직접공격을 자제한 반면, 박 전 대표는 과거의 `경선 룰' 다툼과 TV토론회 시비 등을 거론하며 "(정해진) 일정을 회피하는 후보는 안된다. 불안한 후보는 안된다"며 `이명박 불가론'을 강도 높게 역설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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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시장은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을 보면 서민이 어떻게 사는지, 세계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미래의 중국은 어떻게 될지를 전혀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면서 "(범여권이)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되면 우리가 질테니까 이명박은 후보가 되게 하지 말자'는 데만 머리를 쓰고 있으니까 나라 경제가 제대로 될 리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가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이유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서민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정권교체를 해야 이 나라의 희망이 있고, 서민에게 희망이 있는 것이다. 정권교체를 해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부산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공약을 할 수는 있지만 그 일을 실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산 광역경제권을 통해 부산경제도 살리고 대한민국 일류 국가도 달성하겠다"면서 ▲강서지역 그린벨트 합리적 해제 ▲신항만 배후기지 산업물류 허브 육성 ▲동부산권 과학기술도시 육성 ▲영남권 신공항 건설 등의 지역공약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또다시 5년 전의 비참한 좌절을 느껴서야 되겠느냐. 어떤 후보를 뽑느냐에 따라 정권교체를 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면서 "1%라도 불안한 후보로는 안된다. 후보가 된 다음에 문제가 터지면 우리의 정권교체는 물건너가고 10년 정권교체의 한을 풀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약한 후보로는 안된다. 사자는 새끼를 절벽 아래로 던져 살아남는 것만 키운다"면서 "약속한 경선규칙을 바꾸고 연설회 일정을 회피하며 TV토론회를 못하겠다는 후보로 어떻게 `악착같은 후보'를 이길 수 있겠나. 본선에 가서도 TV토론을 못하겠다고 하겠느냐"며 이 전 시장을 자극했다.

그는 이어 "제 아버지는 군인 출신이었고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영화배우 출신이었지만 경제를 살린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우리 경제를 내가 살리겠다"면서 ▲부산.경남으로 구성된 동남광역경제권 형성 ▲동남권 신공항 조기 착수 ▲부산 2020년 올림픽 유치 적극 지원 등의 부산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박 두 선두주자의 검증공방과 관련, "최근 당내 검증문제를 보면서 연탄장수 아저씨 얘기가 생각났다. 자기 얼굴이 깨끗하다고 문질러 본들 흠은 더 묻게 마련으로, 양 진영에서 서로 `상대 흠이 많다'고 공격하는데 나중에 본선에 가면 다 비수가 돼 돌아온다"며 양측을 싸잡아 비판한 뒤 "`서민대통령' `흠 없는 대통령'을 표방하는 내가 당선돼야 편한 선거가 된다"고 자신했다.

원희룡 의원도 "이-박 두 후보에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 정말 왜들 이러나. 이렇게 헐뜯고 싸워서 본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며 두 주자를 성토한 뒤 "두 후보가 정신차릴 수 있도록 전화여론 조사 때 `두 사람이 너무 싸워 못 찍겠다. 차라리 원희룡을 찍겠다'고 답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에 앞서 강재섭 대표는 아프간에서 피살된 배형규 목사를 애도하는 묵념을 올렸고, 후보들도 애도와 피랍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또 제주 연설에 이어 또 다시 정정당당한 경선 및 결과 승복을 다짐하는 경선승복 서약도 했다.

한나라당은 27일 울산, 30일 인천 등 내달 17일까지 전국을 돌며 11차례의 합동연설회를 추가로 개최한다. 제주토론회에서의 물리적 충돌 와중에 25일 열리기로 했다가 취소된 광주연설회는 내달 5일 개최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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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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