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를 맞교환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속사정이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인 23명을 납치한뒤 탈레반의 요구조건은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처음엔 한국군 철수에 이어 인질 수만큼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더니, 어제(25일)는 인질과 수감자의 맞교환 대상을 8명으로 대폭 줄이는 보다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인질 납치를 통한 자신들의 목적이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이라는 점을 분명히한 셈입니다.탈레반이 맞교환을 제안한 것은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실리를 챙기겠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그동안 침묵해 오던 미국이 한국인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나서자 탈레반은 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18명이나 되는 여성 인질들을 장기간 억류할 경우 이슬람 내에서도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달승/한국외대 교수 (중동전문가) : 한국인 인질 대다수가 여성들이고 이런 부분들이 아프가니스탄 내부나, 국제사회에서 커다란 비난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부분이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했고.]
더구나 아프간 주민 1천여 명이 나서 한국인 석방 시위까지 벌이는 등 탈레반에 대한 국내의 비판 여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