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내전 정세에 미국 눈치까지…살얼음판 협상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이렇게 협상은 살얼음판을 딛듯 하루하루 그 시한이 연장돼가고 있습니다. 협상이 속시원히 진전을 보지 못하는 데는 복잡하게 얽힌 아프간 정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4일)로 엿새째.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이후 여러 경로로 탈레반과 접촉이 이뤄지고 있지만 돌파구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의 외국인 납치 배경에는 아프간 정세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프간 정세를 보면 먼저 탈레반이 크게 세를 확장하는 게 눈에 띕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빈 라덴을 보호중이던 아프간에 미국이 침공하면서 탈레반은 정권에서 밀려나 남쪽 파키스탄 국경지대로 쫓겨갔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이후 6년 만에 탈레반은 다시 조직을 재건했습니다.

불과 2년전만 해도 미군과 연합군이 아프간 전역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했지만 지금은 남부와 서부, 그리고 동부지역에서 탈레반에 밀려난 상황입니다.

최근들어 탈레반은 근거지였던 남부 칸다하르를 벗어나 수도 카불을 향해 북상하면서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희수/한양대 교수(중동전문가) : 중앙정부가 치안 확보에 실패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전쟁 이전보다 조금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 헛점을 이용해서 탈레반이 다시 자기 세력을 확대해가는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죠.]

반면 수세에 몰린 아프간 정부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인들이 납치돼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즈니주는 수도 카불로 가는 요충지입니다.

아프간 정부로 봐서는 가즈니주에서 밀리면 수도인 카불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유달승/한국외대 교수(중동전문가) : 아프간에서 내부적으로는 대통령을 카불대통령 또는 카불 시장으로 불릴 만큼 현 대통령의 입지와 영향력은 크게 약화되어 있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 석방에 응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도, 가즈니주를 내줄 수 없다는 상황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수감자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 등 나토국의 관할에 있기 때문에 아프간 정부는 독자적으로 수감자 석방 결정을 내리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번 납치사건 이후 미국은 석방 문제에 대한 언급은 미룬채 탈레반과 알 카에다를 소탕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아프간 전역에는 지금도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지난 이틀 사이 탈레반 반군을 50여 명이나 사살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여론이 비등해진 상황에서 아프간에서마저 물러서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탈레반과 협상은 물론 아프간 정부와 미국의 협조를 얻어내야 합니다.

우리 정부의 외교력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