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2006년 올해 최고의 발명품에 선정됐던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의 위력이 23일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들간에 열린 사상 첫 유튜브 대선토론회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유튜브는 대선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조만간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실감케 했다.
유튜브가 미국 대선토론회를 통해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정치 무대에 공식 데뷔한 셈이다.
유튜브를 통해 질문 공세에 나선 일반 유권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등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들을 향해 거침없는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은 후보들에게 다른 후보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이라크 철군, 징병제, 기후온난화, 다르푸르 사태 등 국가적인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지를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이들은 또 후보들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
오바마 의원에게는 당신은 흑인이라고 말하기에 족한가라고 물었고 클린턴 의원에게는 여성후보로서 자질이 충분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오바마 의원과 이에 대해 "과거에 맨해튼에서 택시를 잡을 때 충분히 증명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클린턴 의원은 "나는 다름 아닌 여성 후보로 출마했다"고 각각 답했다.
하지만 에드워즈 전 의원이 여성들을 대표하는 후보임을 자임하고 나선 클린턴 의원을 반격하고 나섰다.
에드워즈 전 의원은 후보들 가운데 자신이 여성을 가장 옹호하는 후보라면서 "강력하고 대담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종전 토론회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유형의 질문들도 쏟아져 나왔다. 후보들에게 대통령이 되면 자신들의 결혼을 허용해줄 것이냐는 레즈비언 커플의 질문이 대표적이었다.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의원은 이 질문에 '예스'라고 약속했지만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과 에드워즈 전 의원은 '노'라고 답하면서 대신 게이 커플의 시민결합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에드워즈 전 의원은 "정직하게 말하면 게이들의 결혼을 지지하지 않지만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신념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부정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한 질문자는 징병제가 다시 시행되면 젊은 여성들도 선발징병에 응해야 하느냐고 물었고 클린턴과 오바마, 도드 상원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눈사람 분장을 한 인물이 기후 온난화 문제를 지적하는가 하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CNN 시청자들 뿐 아니라 인터넷에 접속한 네티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유튜브 데뷔작으로서는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