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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아프간 피랍 사태 장기화에 '전전긍긍'

무장세력과 접촉유지…외교력 집중 '투-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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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23일 통첩시한(오후 11시30분)을 또 다시 24시간 연장, 인질석방 협상이 장기화 양상을 띠면서 우리 정부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 현재도 무장단체측과 여러 경로를 통해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른바 통첩시한) 이후에도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무장단체 측이 제시한 3차 협상시한(오후 11시30분)이 다시 연장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석방협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실 한국인 인질 석방협상의 장기화 양상은 이날 오후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외신(外信)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감지되고 있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무장세력간 한국인 인질구명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탈레반 무장세력이 우리 협상단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현지 상황이 급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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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탈레반 무장세력은 "주 내 수감된 탈레반 무장대원을 모두 풀어달라"는 내용의 새로운 석방조건까지 내세웠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이처럼 아프간 정부를 매개로 한 간접협상에서 우리 정부와 직접협상으로 목표를 전환한 것은 '인질과 수감자 동수 교환'이란 요구사항을 한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해 모색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제의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데다 독일 등 주변 관련국들도 무장세력과의 '불타협 원칙'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등 석방협상 여건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또 정부가 탈레반 무장세력과 직접대화에 나서는 것은 `납치나 테러를 일삼는 조직이나 세력과 직접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에 모순된다는 점도 정부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단 다각적인 정보채널을 통해 탈레반 무장세력의 `직접대화' 요구에 대한 진위를 확인한 뒤 관련국들과의 협의를 거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탈레반 무장세력과 직.간접 채널을 계속 유지하는 동시에 주변 관련국들에 대한 총력외교를 펼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한국인 인질을 납치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과 일원화된 창구를 갖고 있으며 여러 경로를 통해 실질적인 접촉을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탈레반 납치단체와) 협상이라기 보다 접촉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접촉 과정에서) 나름대로 진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밤 청와대에서 이번 피랍사건과 관련된 제5차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이 보내온 `현지정황 보고서'를 토대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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