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인들을 납치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탈레반 죄수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한국인들을 죽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시한은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11시 30분입니다.
국제부 정준형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탈레반측이 죄수 석방시한을 새로 제시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탈레반 측은 납치한 한국인들과 같은 수의 수감된 조직원 23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한다면서 석방시한을 우리시간으로 오늘밤 11시 30분으로 못 박았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외신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조직원 23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납치한 한국인들을 살해할 계획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탈레반은 인터넷에 올린 성명을 통해서 석방시한까지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아 발생할 결과에 대해서는 한국와 아프간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탈레반이 처음 한국의 인질수를 18명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탈레반 측은 붙잡힌 한국인 가운데 5명이 아프간 언어를 사용해서 이들을 아프간 사람인 것으로 오인했다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한국군에 철군 시한도 함께 연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랍권의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은 탈레반이 한국군의 철군시한을 수감된 조직원 석방시한과 같은 오늘밤 11시 30분으로 연장했다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한안에 한국군이 철군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탈레반이 납치한 한국인들을 전부 살해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예정대로 아프간에 주둔한 우리 한국군, 동의부대와 다산부대를 예정대로 올해 말에 철군할 예정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라는 정부의 방침을 거듭 천명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그러면 협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단 지금까지 들어온 소식으로만 보면 협상에 긍정적인 진전이 기대됩니다.
조금전에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최후통첩시한이 어제 오후 4시반에서 오늘밤 11시 반으로 연장된 것은 탈레반 무장세력과의 막후협상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지 않았느냐 라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석방조건과 관련해서 탈레반 측이 당초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습니다만, 이 석방조건이 한국군의 철수보다는 탈레반 동료 조직원의 석방쪽으로 기우는 것도 협상 전망에 기대를 갖게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도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수가 사실상 어려운만큼 탈레반 측이 한국군 철수보다는 탈레반 조직원 석방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이렇게 해석이 됩니다.
지난 3월 이탈리아 기자가 탈레반에 납치 됐을 때도 처음 석방조건은 이탈리아 군대의 철수였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병력을 철수시키는 것을 우려한 나머지 아프간 대통령은 철군 대신에 탈레반 재소자 5명의 석방을 무장세력측에 제시를 했고요, 이 바람에 납치됐던 이탈리아 기자가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도 무장단체측과 접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부터는 한국에서 도착한 정부 대표단이 무장단체측과 직접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서 협상에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철수시한에 대한 반응이 없다면서 가차없이 독일인 인질 2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고요, 또 이들의 태도가 언제라도 돌변할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탈레반이 독일인 인질 2명을 살해한 것에 대해서 주장이 엇갈린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탈레반에 납치된 독일인 2명의 생존 여부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당초 탈레반 대변인은 어제 오후에 납치했던 독일인 인질 2명을 모두 살해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어제 오후 4시 35분에 독일인 인질 1명을 살해한데 이어서 5시 50분에 두번째 인질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모두 총으로 쏴서 살해했다고 주장을 했는데요.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외무부는 자체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독일인 2명 가운데 1명이 아직 생존해있고, 다른 인질 1명도 처형이 아닌 구금기간동안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반박했습니다.
독일 정부도 아프간 정부의 발표에 보다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발토 슈타인 독일 외무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서 독일인 인질 1명이 숨졌지만 살해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과연 독일인 인질이 살아있는지, 만일 그렇다면 탈레반 측이 왜 거짓발표를 했는지를 두고 의혹과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납치된 한국인들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소재 파악은 좀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납치된 한국인 봉사단원들이 정확히 어디에 구금돼 있는지 아직 정확하게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랍 지역이 산악지대여서 수색작업을 하더라도 한국인들의 소재를 찾기가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무장단체가 납치된 한국인들에 대해서 아프간 군과 경찰이 구출 작전을 벌일 경우에는 인질들을 모두 살해하겠다는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현지 군과 경찰도 무장단체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가운데 알자지라 방송은 납치된 한국인들이 수도 카불에서 남쪽으로 두시간 정도 떨어진 가즈니주에서 7곳으로 나뉘어 구금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