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탈레반 세력은 독일이 철군을 공식 거부한 만큼 경고한대로 인질을 총살했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의 이런 냉정한 태도는 앞으로 아프간, 또 한국 정부와 벌이게 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이 밝힌 독일인 인질 살해 이유는 독일 정부의 철군 거부입니다.
탈레반 아마디 대변인은 AP 등 외신과 한 통화에서 자신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독일 정부는 끝내 철군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며 이에 탈레반 지도부가 인질들을 살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협상시한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지만 그들은 우리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독일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탈레반의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자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고 있는 노력들을 중단할 수 없다"며 철군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무장단체와 협상하지 않겠다면서 협상 가능성마저 일축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독일은 현재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가 이끄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아프간 북동부 지역에 3천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나토의 역할 확대 요구를 받고 탈레반의 거점 지역인 남부에도 병력을 본격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독일 정부의 추가 파병 검토와 협상의 부정적인 태도가 인질 살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탈레반은 자신들의 강경한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아프간, 한국 정부와 벌이게 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전략을 세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아프간과 한국 정부를 궁지로 몰아 세울수록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최대한 챙길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을 거라는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