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이 21일 독일 정부의 철군요구 거부를 이유로 지난 18일 납치한 독일인의 처형을 강행했다고 밝힘에 따라 아프간 주둔 독일군의 규모와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은 현재 아프간 북동부 지역에 3천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들 독일 군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이끄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일원으로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 일부는 아프간의 재건 사업을 돕고 있다.
아프간에는 독일인 민간 지원요원 500여명도 체류중이다.
독일군은 비교적 안전한 지역인 북부에 주둔해 있으나 나토는 독일 정부에 대해 아프간 주둔군의 작전 지역 확대와 무기지원 강화 등 역할 증대를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독일은 지난 4월 토네이도 정찰기 6대와 병력 200명을 추가 파견했다.
토네이도 정찰기 부대는 현재 아프간 북부 마자리 샤리프 기지에 주둔하면서 탈레반 거점인 남부 지역을 정찰해 ISAF 지상군에 탈레반의 동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독일은 그러나 역할 확대에 관한 나토측의 요구가 계속되자 탈레반과의 전투 지 역인 남부에 병력을 본격적으로 배치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독일 대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민당과 기사당의 외교정책 전문가 들은 ISAF 산하 주둔군과 토네이도 정찰기 부대, 독일특수부대(KSK)를 모두 ISAF의 지휘를 받도록 함으로써 아프간 주둔 독일군의 지휘 체계를 일원화할 필요성을 지적 했다.
토네이도 정찰기 부대와 100여명의 KSK 요원들은 현재 미군 지휘하의 대테러 작 전(OEF)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이 나토 휘하의 ISAF로 일원화되면 독일군이 남부에 공식 배치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 5월19일 북부 쿤두즈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3명이 숨지면서 2002년 이후 사망한 아프간 주둔 독일군의 수가 21명으로 늘어나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독일 군의 임무를 늘릴 것이 아니라 조기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정부는 아프간 병사를 훈련시키기 위한 교관을 증파할 계획이라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7일 보도한 바 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정부는 아프간 군경을 훈련한다는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2010년까지 아프간 병사 8 만5천명을 훈련할 것이라고 합의했으나 아직 3만명밖에 훈련하지 못했다"고 강조했 다.
한편 탈레반이 납치,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독일인은 18일 카불 서쪽 와르다크 지역에서 독일인 동료 1명, 아프간인 5명과 함께 실종됐다.
이들은 유엔의 재건사업 에 참여한 토목기사들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